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프랑스 최대 콘텐츠 마켓에서 본 콘텐츠 시장의 미래

1% 클럽

프랑스 최대 콘텐츠 마켓 행사인 MIPCOM에 참석한 많은 기업들이 6개월, 12개월, 18개월 후에 기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많은 콘텐츠를 수급하던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이제 한두개의 프로그램만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었다고 한다. 앞으로 두 기업의 눈에 띄지 않으면 어떤 콘텐츠도 팔지 못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고예산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는 하이엔드 시장이다. 대부분의 방송사와 OTT가 프리미엄 콘텐츠 투자를 줄이는 추세다. 더군다나 중소 제작사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마진이 줄어들고 채무 불이행 위험이 증가하면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 AVOD 플랫폼인 필름라이즈(FilmRise)의 대니 피셔 CEO는 이 사태가 끝나기 전에 모두가 피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급 드라마가 위험한 프로젝트가 되었다면 예능과 리얼리티는 MIPCOM에서 부흥하고 있었다. 이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배우 파업보다는 개별 채널과 플랫폼의 손익 분석과 더 관련이 있다. 특히 OTT들은 저비용 프로그램을 찾기 시작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BBC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ITV 퀴즈 프로그램 <1% 클럽>이 북미에서 서비스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디즈니+에서 프리맨틀 미디어의 인기 경연 프로그램 <갓 탤런트>를 출시하고, 영국과 미국에서 아마존의 프리비에서 호주 인기 드라마 <네이버>를 공개한다고 발표하자마자 나온 소식이다..

눈에 띄는 것은 글로벌 OTT들이 전세계 독점권을 고집하는 대신 제작자 및 다른 채널과 포맷에 대한 권리를 공유하려는 새로운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시장의 변화는 많은 사람들이 비즈니스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리맨틀 미디어의 유럽 지역 CEO를 맡고 있는 안드레아 스크로사티는 구매자가 독점보다 비용 효율성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동일한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를 여러 방송사 및 플랫폼이 제한된 기간 동안 공유하는 방식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플랫폼과 스튜디오가 라이선싱에 초점을 맞추면서 구독자 증가보다는 투자 수익률(ROI)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다시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리고 MIPCOM에서 가장 큰 부스는 아니었지만 가장 큰 파티를 연 곳은 OTT 업체가 아닌 삼성의 삼성 TV 플러스 부스였다. 제작사들은 이제 OTT 이름값이 아닌 당장 돈이 어디서 나오는가에 대해 더 고민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곳이 광고 기반의 플랫폼이라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