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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돌들아, 지구를 지켜줘! <수호전사 맥스맨>
2002-06-14

anivision

지구 평화에 다시 위기가 닥쳤다. <지구용사 벡터맨> 이후 4년 만에 등장한 26부작 SFX 합성 애니메이션 <수호전사 맥스맨>은 이번에도 외계 왕국의 암투와 위험에 빠진 지구, 그리고 영웅의 활약을 그릴 예정이다. 8개월의 기획 기간을 마치고 지난 5월15일 촬영을 시작한 이 작품을 지휘하는 것은 <지구용사 벡터맨>의 최성덕 감독. <…벡터맨> 방영 당시 시청률 22%를 이끌어냈던 장본인이다.

배경은 평화로운 스텔라 성운. 이곳 레오니아 왕국을 강탈한 데빌로스 제국의 드가는 에너지의 근원인 수피아 공주를 이용해 전 우주를 통치하고자 한다. 이에 수피아 공주는 지구로 탈출, 황실에 전해오는 경전에 적혀 있는 맥스 로봇을 찾아내 드가 일행에게 대항하려고 마음먹는다.

한편 어느 기암절벽에 수천년 동안 숨져져 있던 로봇 메가 체인저는 지구에 온 수피아 공주 일행의 신호를 감지한다. 동시에 물, 불, 바람의 형태로 변신해 싸울 수 있는 전사 ‘맥스맨’으로서 자신을 조종할 사람을 찾는데….

마침 근처에서 야영하고 있던 고교생 기훈이 그 주인공이 되고, 맥스맨으로 변신한 기훈은 메가 체인저와 함께 수피아 공주를 보호하고 에너지 재충전을 위한 아홉개의 ‘레오니스톤’을 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드가는 더욱 강력한 괴수와 로봇들을 보내어 수피아 공주를 생포하려 하고, 이에 맞서는 기훈도 만만치 않은데. 결국 관건은 태양계에서 오래 전에 사라져버린 아홉개의 레오니스톤을 로열 팬던트에 부착할 수 있느냐다.

사탄제국에 쫓기는 비너스별 레디아 공주가 세명의 지구인을 벡터맨으로 만들어 악당과 맞선다는 <…백터맨>과 흡사한 스토리 라인이다. 그러나 <수호전사 맥스맨>의 매력은 단순한 스토리를 박진감 있는 영상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 전작에 비해 3D 비중이 늘어날 계획이라니, 변신 장면뿐 아니라 각종 로봇과 괴수들이 어떻게 등장할지 기대된다.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대신, 코믹함도 가미했다. 다이어트 약초를 캐러간 기훈 일행이 악당의 습격을 받고 맥스맨으로 변신, 멋지게 승리하지만 알고보니 약초는 잡초였다든가, 기훈 학교로 전학온 수피아 공주와의 에피소드 등, 스탭진은 전작과는 다른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등장하는 무기와 괴수, 로봇의 종류 또한 대폭 늘렸다.

대원씨앤에이홀딩스와 라퓨타엔터테인먼트는 11월 말 실사 촬영을 마치고 12월에는 3D 합성을 마친 최종 필름 완성을 목표로, 총 34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방영은 내년 초. 3분가량의 데모영상은 이미 한국의 칠드런 엑스포와 일본의 동경아니메페어에서 소개된 바 있다.

실사를 촬영해 내보내던 기존의 특촬물에, 특수효과를 더해 ‘SFX 시리즈’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간 것은 국내에서 <…벡터맨>이 처음이다. 그리고 그뒤를 잇는 <수호전사 맥스맨>은 본격적으로 ‘SFX 합성 애니메이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특수효과를 200% 살리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향유층이 대부분 겹치는 까닭에 애니메이션의 영역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특촬물이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에서 특촬물은 아직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꾸준히 이 분야에서 노력하는 스탭들이 있는 한, 앞날은 밝으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스탭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 계속 늘었으면 좋겠다. 김일림/ 월간 <뉴타입> 기자 illim@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