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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랑은 빛’, ‘무엇이 사랑인가?’ 살면서 왜 이런 질문을 한번도 안 해봤을까
이자연 2024-04-17

언젠가부터 사랑에 빠진 여성에게서 빛이 보이기 시작한 사이조(가미오 후주)는 사랑의 정의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도대체 사랑이 뭐길래 이토록 많은 여자들이 사랑에 빠진 걸까. 그동안 연애와 거리가 멀었던 사이조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시노노메(다이라 유나)를 만나 함께 교환일기를 쓰기로 한다. 사랑의 정의를 토의하는 교환일기는 그들의 일상을 가로지른 사랑의 순간들로 가득해진다. 한편 사이조를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소꿉친구 키타시로(나나세 니시노)는 마음이 조금 어지럽다. 어떻게 해야 긴 시간 숨겨온 자신의 마음을 알릴 수 있을까, 그의 고민은 다른 방향으로 향해 간다. 다소 엉뚱하고 귀여운 상상으로 시작된 <사랑은 빛>은 말갛고 정직한 감정을 긴장감 넘치게 고백한다. 여름을 그대로 간직한 계절감과 인물의 관계를 섬세하게 반영한 촬영 구도는 영화에 담긴 은유를 편히 즐긴다. 아슬아슬 세 인물의 속마음을 넘나드는 과정은 그 사람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느낌을 준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정답을 아는 사람은 없다.” 영화는 관객에게 왜 사랑에 대해 정의가 필요한지 그 이유를 소담하고 사랑스럽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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