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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OTT 전쟁의 승자는 넷플릭스일까

OTT 플랫폼 경쟁 종결의 암시일까. 지난 4월22일(현지 시간) 공개된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몇 가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된다. 첫째, 스포츠 라이브 판권 확보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새롭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 중이다. 라이브 판권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빈도가 줄어도 주기적으로 수급할 수 있어 플랫폼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둘째, 경쟁 스튜디오가 다시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중이다. 넷플릭스가 여전히 콘텐츠 유통 채널로서의 위치를 강력하게 점유함을 보여준다. 국내 방송사들도 자체 플랫폼보다는 넷플릭스를 통한 콘텐츠 배급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셋째,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과거만큼 높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콘텐츠 제작자들은 전략을 재고 중이다. 넷플릭스의 북미 라이브러리에서 리런(Re-run, 재시청)이 가능한 일본 애니메이션 수가 크게 증가한 점도 참고할 만하다. 요약하면 OTT 플랫폼 전쟁이 임팩트 있는 콘텐츠 싸움에서 비용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콘텐츠 싸움으로 전환 중임을 의미한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잘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제작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적인 기획 및 마케팅이 요구되는 시대에 직면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크리스마스 라이브 중계와 같은 특별한 이벤트가 이런 변화의 일부다. 자체 제작 콘텐츠보다 다른 플랫폼의 콘텐츠를 통해 라이브러리를 확장하려는 시도는 OTT 오리지널 시대의 종말을 암시할지도 모른다. OTT 플랫폼 경쟁과 이에 따른 위기가 지속되면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 편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소비와 유통 전략이다. 북미에서 숏폼 드라마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처럼 말이다.

패스트(FAST) 채널 또한 많이 이야기된다. 하지만 패스트 채널은 선행창구가 아니기 때문에 방송과 OTT용으로 생산되던 생태계가 무너지면 결국 성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전략적인 기획과 마케팅이 요구되는 환경 속에서 콘텐츠 산업은 여러모로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OTT 플랫폼의 변화는 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을 예고한다.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에겐 보다 전략적이고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이 요구된다. 이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