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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오직 두 남자가 있을 때, <탈주>의 이제훈과 구교환이 만나다
사진 최성열씨네21 취재팀 2024-07-02

탈출하는 이제훈과 추격하는 구교환. 쫓고 쫓기는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영화적인 구도가 완성된다는 것을 <탈주>는 보기 좋게 증명해낸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4년 만에 개봉하는 이종필 감독의 신작 <탈주>는 언뜻 짙은 국방색의 분단 스릴러라는 인상을 준다.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펼쳐지는 군인들의 영화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21세기 한국영화로는 사실상 최초로 북한 인물들로만 이야기를 구성한 대담함, 삽입곡 <양화대교>(자이언티)가 전하는 의외의 말랑함이 말해주듯 설정에서 추측되는 매력에 국한되지 않는 감수성이 <탈주>의 요체다. 고참 군인 규남(이제훈)은 비무장지대에 매복된 지뢰의 위치를 모두 외울 정도로 긴 시간 탈주를 꿈꿔온 청년. 남한으로 귀순해 인간답게 살기를 꿈꾸는 그의 앞에 북한 보위부 소속 장교 현상(구교환)이 나타나 그의 행로를 차단한다. 오래전부터 모종의 인연을 맺어온 두 남자가 뒤엉키며 조금씩 군사분계선에 가까워질 때쯤, 관객은 무자비한 탈주와 추격의 스릴러가 꽤나 애틋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메가폰을 잡은 이의 독특한 취향이 사뭇 발휘된 오묘한 관계성과 캐릭터 묘사로 일찌감치 팬덤을 웅성거리게 한 영화 <탈주>의 두 남자가 <씨네21> 커버 현장에서 다시 만났다. 작품의 인력이 아직 남아 있기라도 한 것인지 시선이 서로의 얼굴을 향할 때마다 두 배우는 규남과 현상다운 표정이 되어갔다. 그 케미스트리를 놓칠세라 <씨네21> 1463호 커버는 3종으로 준비했다. 이제훈과 구교환. 단 두명의 이름이 만드는 작용, 반작용의 움직임은 스크린 밖에서 분주히 전진, 또 전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탈주> 이제훈, 구교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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