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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리뷰] ‘최애의 아이 2기’ ‘화인가 스캔들’ ‘랜드 오브 우먼’
김경수 정재현 남지우 2024-07-12

<최애의 아이 2기>

최애의 아이 2기

넷플릭스, 왓챠, 라프텔, 티빙 외 / 13부작(예정) / 연출 히라마키 다이스케 / 목소리 출연 오쓰카 다케오, 이고마 유리에, 메구미 한 / 공개 7월3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피카레스크 서사, 만화적 연출, 입체적 캐릭터가 그룹을 결성해 도파민이라는 신곡을 부르는 듯하다

호시노 아쿠아마린은 최정상급 아이돌이었던 어머니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에게 복수하려는 원념에 사로잡힌 냉혈한이다. 그 범인은 다름 아닌 정체가 묘연한 친부다. 그가 배우로 활약하며 웹드라마와 리얼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도 복수의 일환이다. 반면 동생 호시노 루는 아역배우 출신 아리마 카나, 유튜버 MEM쵸와 함께 아이가 속해 있던 아이돌 그룹 B코미치를 계승해 성공적으로 데뷔한다. 아쿠아마린은 어느 날 PD 카부라기에게 리얼 연애 프로그램에서 만난 쿠로카와 아카네가 소속된 라라라이 극단에 소속된 적 있으며 거기서 친부와 만났다는 소식을 접한다. 때마침 아쿠아마린과 쿠로카와 아카네, 아리마 카나와 함께 라라라이 극단에서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2.5차원 연극 <도쿄 블레이즈> 프로젝트에 캐스팅된다. 연극 리허설이 시작되자 아쿠아마린을 짝사랑하는 아카네와 카나 사이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최애의 아이> 1기는 소재와 전개가 자극적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광범위한 팬층을 확보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2기도 웹드라마와 리얼 연애 예능프로그램의 촬영 현장, X(전 트위터) 등에 달리는 악플 등으로 일본 엔터 산업과 아이돌 소비문화의 이면을 폭로하는 1기의 태도를 이어간다. 2기에서 눈여겨볼 것은 연출이다. 1화 이후로 정적인 연출로 일관한 1기와 달리 만화적 연출과 시각효과가 두드러진다. 작화의 전반적인 퀄리티가 올라갔고 그만큼 캐릭터 각자의 성격과 역동적인 움직임, 모에함이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특히 아카네의 입체성이 두드러진다. 다만 2기의 O.S.T가 요아소비가 부른 <アイドル>(아이돌)보다 임팩트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김경수 객원기자

<화인가 스캔들>

화인가스캔들

디즈니+ / 10부작 / 연출 박홍균 / 출연 김하늘, 정지훈, 정겨운, 서이숙, 윤제문, 기은세 / 공개 7월3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독창성이 전무한 보디가드 로맨스

과거 톱 골프 선수였던 완수(김하늘)는 현재 자선 재단의 이사장이자 재벌가 화인그룹의 며느리로 살아간다. 완수의 삶은 녹록지 않다. 완수의 남편 용국(정겨운)은 불륜 중이며 시어머니이자 그룹 회장인 미란(서이숙)은 완수에게 허구한 날 폭언과 폭력을 일삼기 때문이다. 어느 날 완수는 사업차 방문한 마닐라에서 자신의 재단에 앙심을 품은 테러 단체의 피격을 받고, 도윤(정지훈)에 의해 목숨을 구한다. 이후 도윤은 화인가의 경호원으로 입사해 완수와 재회한다. 충직한 경호원과 상처 입은 여성 사이의 위험한 사랑, 상속 전쟁과 콩가루 재벌가까지. <화인가 스캔들>의 이야기를 지탱하는 대부분의 요소엔 독창성이 전무하다. 완수는 왜 수모를 겪으면서도 화인가를 떠나지 못하는가. 도윤은 화인가가 연루된 동료의 의문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 과정에서 두 남녀는 어떤 공조를 할 것인가. <화인가 스캔들>의 초반 1, 2화를 감상한 후 남은 의문이다.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작품에 대한 향후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현

<랜드 오브 우먼>

랜드 오브 우먼

Apple TV+ / 6부작 / 연출 카를로스 세데스 / 출연 에바 롱고리아, 카르멘 마루아, 빅토리아 바주아, 산티아고 카브레라 / 공개 6월26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과거의 불행은 현재의 귀여움으로 정면돌

지금 떠나지 않으면 죽는다. 남편의 채무 불이행으로 신변의 위협을 받게 된 갈라(에바 롱고리아)는 요양원에서 엄마 줄리아(카르멘 마루아)를, 교외 기숙학교에서 딸 케이트(빅토리아 바주아)를 차례로 픽업해 공항으로 향한다. 모든 것을 잃은 뉴욕의 최상류층 가족이 도착한 곳은 엄마의 고향 카탈루냐의 와인 마을. 스펙터클한 과거사의 소유자인 조모에서 트랜스젠더 손녀로 이어지는 여자들의 삼대는 바로 이곳에서 재건되어야만 한다. 드라마 <랜드 오브 우먼>의 각본은 카스티야어, 카탈루냐어, 멕시코 스페인어와 영어의 충돌을 보는 언어적 재미로 가득하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여성 농업협동조합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배경 삼아 스페인 내전 이후의 한 마을이 ‘여자들의 땅’으로 호명되어온 역사적 내러티브도 주요하게 스며들어 있다.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오랜 페르소나인 카르멘 마루아가 교활하지만 종종 귀엽기까지 한 노년 여성 캐릭터의 매력을 중독적인 연기로 직조해낸다.

남지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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