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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자체로 입체적인 인간에 구태여 납작함을 부여하는 경우, <제프 쿤스, 그 은밀한 초상>
남지우 2024-07-31

기인의 과거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 모든 작품을 스캔들의 반열에 올리며 현대미술을 풍미해온 작가 제프 쿤스가 당신이 가졌다 확신하는 유일한 것, 과거에 대해 말하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제프 쿤스, 그 은밀한 초상>은 오래전 할아버지가 꾸려왔던 농장을 인수해 가족의 아지트로 운영하는 자상한 가장의 모습으로 문을 연다. 원가족의 일원인 누나, 각기 다른 연인과의 관계를 통해 얻은 자녀들, 원치 않게 입양을 보냈다가 다시 만나게 된 딸의 이야기가 증언대에 올라 인간 제프 쿤스를 평가하는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공과가 뒤섞인 그의 평범한 과거사는 오늘날 가장 성공한 생존 작가라는 업계 타이틀과 만나 영화가 됐다. 그러나 제프 쿤스와 함께 일해온 산업 관계자들의 찬사에 가까운 비평이 일관되게 이어지면서 다큐멘터리의 사료적 가치가 점차 하락한다. 우러르는 대상에 대한 비판적 독법을 이식하는 능력이 결여된, 다소 아쉬운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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