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여성 감독들, 여전히 설 곳 없다
2002-07-15

영화산업에서 가장 소외받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영국의 <BBC> 온라인은 최근 영미권에서 여성 인력이 감내하는 열악한 지위에 관해 보도하면서 “여성은 영화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여전히 힘들게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1년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250위 안에 드는 영화 중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6%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2000년의 11%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진 비율이기도 했다. 250편의 영화 중에서 여성 작가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00년의 14%에서 10%로 내려앉았으며, 여성 촬영감독은 단 한명도 없었다.여성 영화인의 경력 향상과 권리 보호를 위한 조직 ‘우먼 인 필름 앤 텔레비전’(WIFT)의 회장 제인 커슨스는 이런 현상을 “매우 절망적”이라고 표현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아카데미위원회가 올해 두명의 흑인배우에게 트로피를 안긴 데 반해, 지금까지 감독상에 지명된 여성 감독은 단 두명뿐이었다. 그러나 제인 캠피온과 리나 베르트뮐러 모두 수상은 하지 못했다. 커슨스는 “어떤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여성 감독은 여자들이 모여앉아 퀼트나 만드는, 젊은 여자애들이 나오는 영화밖에 연출하지 못할 거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공격했다.영국의 상황은 미국보다 훨씬 심각하다. 지금 영국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펼치는 여성 감독은 부천영화제 개막작이자 박스오피스 성공작인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다 차다와 <마번 칼라>로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스콧 린 람제이 정도. 커슨스는 이런 현실에 대해 “여성 감독을 고의적으로 차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아직도 감독은 촬영현장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사람으로 대우받는다. 사람들은 여자가 상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근본적인 원인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