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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필름 복원 및 관리사업 활발히 벌여
2002-07-29

프린트를 지켜라!할리우드가 필름 보존 및 관리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마틴 스코시즈 등 일부 뜻있는 영화인들에 의해 주도되던 이 사업이 최근 들어 스튜디오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활기를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맞물려 프린트 복원사업 같은 아날로그 프로젝트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은, 일견 앞뒤가 안 맞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아날로그를 기반으로 디지털이 확립된 것임을 돌이켜볼 때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DVD의 등장과 보급이 필름 복원사업의 필요성을 일깨웠다는 것은 그 결정적인 증거인데, 한편의 필름을 최상의 퀄리티로 재생할 수 있어야 DVD 제작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MGM은 DVD 제작과 TV방영을 위해 필름 950편을 복원하는 2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니도 전체 라이브러리의 1/3에 달하는 1천편의 필름을 복원했고, 이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담당 스탭을 2배로 늘렸다. UCLA, 의회 라이브러리, 모션픽처아카데미 등의 필름 아카이브도 바빠졌다. UCLA는 석사과정에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격년제인 필름 보존 페스티벌을 정착시켜가고 있으며, 마틴 스코시즈필름재단 등과 연계된 의회 라이브러리에서는 주인없는 필름을 살리기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내셔널필름보존재단 관계자는 “필름이 예술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필름이 그림이나 음악보다 소홀히 다뤄져선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다시 ‘디지털’이다. 가난한 인디펜던트영화부터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에 이르는 대작에까지 적용된 디지털 기술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는데다, 디지털영화의 재생과 보존에 대한 답이 아직 나와 있지 않은 것이다. 아직 풀리지 않는 숙제를 안고 있긴 하지만, 필름 보존사업의 활성화는 반가운 현상이라는 게 할리우드 안팎의 반응이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