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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3국 합작 옴니버스 영화 <쓰리> 감독에게 듣는다
2002-08-16

동상이몽 괴담삼제

●●● 한국, 타이, 홍콩, 세 나라에서 제작한 옴니버스영화 <쓰리>가 8월23일 개봉을 앞두고 8월7일 기자시사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의 김지운, 타이의 논지 니미부트르, 홍콩의 진가신 세 감독이 만든 30분 남짓한 단편 세 작품을 묶은 <쓰리>는 1999년 진가신과 논지 니미부트르, 두 감독의 만남에서 시작해 3년 만에 결실을 맺은 작품이다. ‘공포’라는 키워드로 만든 이들 세편의 괴담은 3주 전 타이에서 개봉해 같은 시기 간판을 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누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3년간 홍콩영화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품인 <소림축구>가 타이에서 40개관에서 개봉, 2100만바트(약 6억원)를 벌어들인 반면 <쓰리>는 150개 극장에서 오픈, 3일 만에 흥행수입 3200만바트(약 9억원)를 기록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해 3개국 합작의 피날레까지 지휘한 진가신 감독의 의도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앤솔로지영화’로도 불리는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는 <뉴욕스토리>처럼 한 무대를 공유하거나 <납골당의 미스터리>처럼 하나의 장르로 구슬을 꿰는 예가 흔하다. 하지만 <쓰리>의 트라이앵글을 매듭지은 결정적인 힘은, 영화의 질적인 향상과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협소함 때문에 필연적으로 벽에 부딪힐 숙명을 지닌 아시아영화가 힘을 합쳐 숨쉴 공간을 넓혀보자는 의욕이었다. 그리고 호러 장르는 코미디나 멜로드라마보다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 형성이 용이하다는 이유로 선택됐다. 그러나 명시적 목표가 무엇이건 영화라는 배는 언제나 스스로 생명을 갖는 창작의 에너지에 의해 흔들리며 뜻하지 않은 항구로 나아간다. 의기투합의 취지와 장르, 정서의 공통분모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세 가지 빛깔의 스릴과 두려움을 그려낸 세 아시아 감독의 동상이몽을 들어본다. 편집자 디자인 임정숙 norii@hani.co.kr<<< 이전 페이지기사처음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