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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작은영화에 힘을!
2002-08-26

‘작은영화’들의 분투가 애처롭다. <헤드윅>은 개봉일인 8월9일 스타식스 정동과 미로스페이스 2개관으로 출발한 이후, 메가박스와 하이퍼텍 나다, 동숭씨네마텍 등으로 옮겨가며 ‘릴레이 상영’을 하고 있다. 현재 남은 곳은 29일까지 상영 예정인 미로스페이스와 마지막회에만 선보이는 광주극장 등 2개관뿐. 이처럼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헤드윅>은 3만명 가까운 관객을 모았고, 인터넷 카페가 속속 생기는 등 마니아적 반응을 얻고 있다. 15일 개봉한 <워터 보이즈>는 서울 6개, 지방 23개관이라는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개봉 1주일이 지나면서 지방 극장에선 모두 떨어지는 ‘변’을 당했다. 그렇다고 관객이 외면하는 것도 아니다. 배급사 미로비전은 “메가박스에선 전회 매진, 시네코아에선 8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고 각 출연배우 카페가 속속 만들어질 정도로 관객 반응이 뜨겁다”고 밝힌다. 이른바 ‘예술영화’에 국한됐던 극장들의 외면이 올 여름에는 월드컵 시즌으로 인한 영화들의 폭주로 ‘중박성’ 대중영화까지 번져가고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서울 중앙시네마의 시도는 신선하다. 9월6일부터 1주일동안 <헤드윅>과 <워터 보이즈>를 중심으로 <생활의 발견> <레퀴엠> 등 나름의 의미가 있는 작품 8편을 재상영하기로 한 것. 강기명 팀장은 “이런저런 이유로 걸지 못했던 아쉬웠던 영화들이었다. 그 시기에는 마침 배급일정이 한가로워 이들을 상영하게 됐다”고 소개한다. 관객의 열의와 극장의 서비스 정신이 ‘작은영화’를 살리는 유일한 길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