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레니 리펜슈탈, 100살 생일
2002-08-26

<의지의 승리> <올림피아>로 자연과 육체가 이루는 조화를 가장 아름답게 포착한 감독으로 존경받는 한편, 바로 그 영화들로 인해 나치정권의 부역자로 비난받아온 논란의 다큐멘터리 작가 레니 리펜슈탈이 8월22일 100살 생일을 맞았다. 뮌헨 근교의 유서깊은 호텔에서 200명의 하객을 초청한 생일파티에 앞서 독일과 프랑스의 문화 전문채널 <아르테>는 리펜슈탈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신작 <물 밑의 인상들>을 방영했다.<물 밑의 인상들>은 리펜슈탈이 71살에 다이빙을 배워 수중촬영한 인도양의 이미지로 구성된 다큐멘터리. 더불어 리펜슈탈은 40년간 수단 등지에서 촬영한 작품을 모은 사진집 <아프리카>도 출간했다. <타임>은 <물 밑의 인상들>과 <아프리카>가 <올림피아> <의지의 승리>와 마찬가지로 자연의 힘, 인간의 육체적 미와 움직임에 관한 작품이라고 평했다.그러나 그를 평생 따라다닌 스캔들은 100살 생일에도 쉬지 않았다. 8월14일 독일에서는 독일 집시연합의 요청에 의해 리펜슈탈의 ‘홀로코스트 부인’ 혐의에 대한 또다른 조사가 시작됐다. 집시연합은 1940년작 <티프란트> 촬영에 강제수용소의 집시들을 엑스트라로 동원한 리펜슈탈 감독이 촬영 직후 그들이 처형된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한 것이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새 소송이 리펜슈탈에게 타격을 줄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인터뷰에서도 “내가 뭘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의지의 승리>를 만들었다고? 그 영화는 최고의 상을 받은 영화다”라고 굽힘없는 태도를 보인 레니 리펜슈탈은, 나치정권 연루와 관련된 명예훼손소송 50건에서 모두 승소했다고 밝혔고 조디 포스터가 주연·연출할 자신의 전기영화가 잘못 만들어질 경우 고소할 것이라고 장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