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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 페더스> 등 개봉을 기다리는 할리우드의 가을영화들
2002-08-26

할리우드의 가을이 ‘미식가’들을 위한 상차림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겨울 홀리데이 시즌에는 영화사를 다시 쓸 흥행대작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추수감사절 주간에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과 가, 크리스마스 주간에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과 <갱스 오브 뉴욕>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개봉한다. 이런 대작 오락영화들의 계절에 한 발짝 앞서서, 그러니까 여름방학이 끝나는 9월부터 추수감사절 시즌이 시작되는 11월 중순까지는, 다종다양한 영화들을 골고루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니 가을 극장가가 여름이나 겨울보다 한산하리라는 속단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이중에서 9월 말 개봉을 앞둔 <포 페더스>는 가을영화치고는 몸집이 꽤 큰 영화. “19세기 영국으로 배경을 옮긴 <아라비아 로렌스>”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헤스 레저, 웨스 벤틀리, 케이트 허드슨 등 신세대 스타들로 진용을 짰다. 두편의 흥미로운 전기영화와도 만날 수 있는데, 멕시코 화가 프리다의 일생을 조명한 <프리다>와 백인으로서는 드물게 래퍼로 성공한 에미넴의 자전적인 영화 이 그런 작품들.인간관계에 대한 진지한 성찰 역시 가을영화의 주요한 레퍼토리다. <벨벳 골드마인> 이후 잠잠했던 토드 헤인즈는 신작 <천국에서 먼>에서 일그러진 가족의 초상을 그린다. 영국의 스타 감독 가이 리치가 아내 마돈나를 주연으로 기용해 찍은 <스웹트 어웨이>도 베일을 벗는다. 도도한 여가수가 무인도에 갇혀 어부에게 길들여지는 과정을 그린 러브 스토리. 수잔 서랜든과 더스틴 호프먼이 사랑과 상실에 관해 이야기하는 <문라이트 마일>, 리즈 위더스푼이 고향에 두고온 첫 남편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스위트홈 알라바마>도 있다. 골디 혼과 수잔 서랜든이 록에 대한 열정과 추억을 공유한 단짝 친구로 호흡을 맞춘 <뱅거 시스터즈>, 미셸 파이퍼가 자신에게서 벗어나려는 딸을 위협하는 공포의 어머니로 분하는 <화이트 올랜더>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 그 면면이 궁금한 영화들.가을은 지적인 장르, 스릴러가 어울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중 <레드 드레곤>은 한니발 렉터에 관한 네 번째 영화이면서, 첫 번째 스토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는 작품. 앤서니 홉킨스, 에드워드 노튼, 랠프 파인즈, 에밀리 왓슨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도 눈에 띈다. 역시 한니발 렉터에 관한 스릴러 <양들의 침묵>으로 성공한 조너선 드미는 오드리 헵번 주연의 <샤레이드>를 리메이크한 <찰리의 진실>을 선보인다. 마크 월버그, 텐디 뉴튼, 그리고 박중훈이 출연한 로맨틱스릴러. 여전히 그 이름에 무게가 실리는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의 누아르스릴러 <팜므 파탈>도 11월 초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마우스 헌트> <멕시칸> 등 떠들썩한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고어 버번스키 감독이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신성 나오미 왓츠와 함께 찍은 ‘미국판 <링>’도 올 가을 기대작.계절 타는 관객을 위로하는 액션물도 빠뜨릴 수 없다. 성룡이 제니퍼 러브 휴이트와 호흡을 맞춘 코믹액션 <턱시도>, FBI 요원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악당 루시 류의 대결을 그린 SF액션 <밸리스틱>, 에디 머피와 오언 윌슨이 짝을 이룬 버디액션 <아이 스파이>도 가을을 기다리는 영화들이다.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