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필리핀, 불법 CD와의 전쟁
2002-09-16

필리핀에서 영화의 불법 복제CD 근절작전이 영화를 방불케 하는 반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비디오규제위원회 위원장 라몬 봉 레빌라 주니어는 취임 이후 강력한 불법 CD, VCD 단속정책을 펼쳐왔다. 그의 불법복제품 제작업자들에 대한 공격은 미디어와 대통령, 문화산업의 지지를 업고 과감하게 진행돼 수십만장의 불법복제품을 파기하는 성과를 냈다. 그의 강력한 정책으로 1600만달러 규모의 필리핀의 불법복제 CD 시장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레빌라는 올해 말까지 불법복제 CD의 절반을 소탕함으로써, 불법복제로 일자리를 잃은 영화노동자 18만7천여명의 일자리를 되찾아주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 와중에 진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레빌라의 사촌이자 전직 치안총수가 8월 초 전직 경찰관에게 총살됐고, 1주일 뒤엔 그의 가까운 친구가 살해당했다. 살인 동기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항간에서는 그의 강력한 불법CD 단속에 대한 저항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레빌라는 “그들의 죽음이 나와 가까웠기 때문이 아니길 바란다”며 자신의 노선을 밀어붙일 계획을 밝히고 있다. 과연 이 영화 같은 ‘불법복제CD와의 전쟁’에서 ‘정의’는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