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연말 해외시장, 빅3가 접수하나?
2002-09-16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치열한 3파전 예상돼

올 연말에는 새로운 할리우드영화를 만나기가 매우 힘들 것 같다. 11월과 12월에 개봉하는 세편의 영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가 해외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8월26일치 <버라이어티>는 “제작비를 많이 투자한 대규모 영화들이 미국 내 연말개봉이야 추진하겠지만, 2003년까지는 감히 해외시장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콜럼비아트라이스타와 UIP, 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 등 메이저 영화사의 연말 계획을 보도했다.콜럼비아 부사장 마크 주커는 “해외시장에 뛰어드는 일은 위험해 보인다”면서 “지난해에 엄청난 해외관객을 동원한 두편의 영화에 더해 까지 개봉하는 11, 12월의 해외시장은 도전적인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지난해 말에 개봉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가 벌어들인 해외개봉 수입은 각각 6500만달러와 5470만달러. 경쟁사들뿐 아니라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와 뉴라인시네마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높은 액수였다. 속편에 대한 기대가 1년 동안 축적된데다가 마케팅포인트도 이미 파악된 올해, 다른 배급사들이 겁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 <버라이어티>의 분석이다.<해리 포터…> 등 세편의 영화 때문에 해외개봉 일정을 평소보다 앞당기거나 늦추는, 그 자체로서는 상당히 규모있는 편에 속하는 영화들은 10여편에 이른다. 콜럼비아트라이스타는 에디 머피와 오언 윌슨, 팜케 젠슨 등이 출연하는 액션코미디 <아이 스파이>와 폴 토머스 앤더슨과 애덤 샌들러가 결합한 <펀치드렁크 러브>를, UIP는 ‘닥터 한니발 렉터 시리즈’ 중 한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레드 드래곤>과 스타트랙 시리즈 최신작 <스타트랙: 네메시스>, 의 커티스 핸슨이 에미넴을 기용해 만든 의 일정을 조정했다.워너브러더스는 자사 영화인 <해리 포터…>를 피해 <애널라이즈 댓> <투 위크 노티스>를 배치했고, 브에나비스타는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 사이에 기대하는 애니메이션 <보물행성>을 끼워넣었다.개봉일정을 조정하는 외에도, 메이저 영화사들은 해외시장에서 가능한 한 많은 수입을 끌어모으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콜럼비아는 8월 중순까지 이미 9500만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확보했기 때문에 비교적 느긋한 상태.<맨 인 블랙2> <미스터 디즈>가 선전한데다 <트리플X>가 9월 말이면 해외개봉 테이프를 끊기 때문에 무난히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커는 세편의 대작만 피해간다면 마돈나의 <스웹트 어웨이>나 공포영화 <피어닷컴> 등이 틈새시장을 뚫을 수 있을 것이고 <아이 스파이>는 1월의 최고 흥행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UIP는 <레드 드래곤>의 주연 앤서니 홉킨스와 에드워드 노튼, 랠프 파인즈를 앞세운 프로모션 투어를 고려하고 있으며, 에도 비슷한 전략을 적용해 스타 에미넴의 인터내셔널 투어 콘서트를 검토 중이다. 브에나비스타의 <보물행성>은 미국 내 개봉과 해외개봉 날짜가 가장 가깝게 붙어 있는 영화. 브에나비스타는 <레인 오브 파이어> 역시 서둘러 개봉해 나쁘지 않은 수익을 올렸다.

영화사들이 이처럼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해외 흥행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스쿠비 두> <마이너리티 리포트> <아이스 에이지> 등이 올해 해외에서 선전한 대표적인 할리우드영화. <해리 포터> <반지의 제왕> 3편이 개봉하고 <매트릭스> 2편과 3편이 나란히 찾아오는 2003년엔 이런 눈치작전에 더욱 불붙을 것 같다.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