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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흥행 실패 진단 [2] - 장선우 감독의 반응
2002-09-30

“숫자 뒤의 의지와 진정성을 봐 달라”지난 9월24일 서울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이 영화의 홍보사 주최로 <성소>에 대한 네티즌 찬반토론회가 열렸다. <씨네21> 인터넷 게시판을 비롯한 다양한 사이버 공간에 찬성과 반대의 의견을 올린 60여명의 네티즌이 모여 다양한 질문공세를 편 이 자리에서 장선우 감독은 비교적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영화의) 열린 구조 때문에 제작비가 많이 올라갔고 중간에 제작사와 마찰이 생겨 촬영을 포기할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끝까지 끌고갈 수 있었던 것은 흥행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지금 어긋나서 나도 많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100억원이면 단편영화 100편, 아니 1천편은 만들 수 있다. 그만한 가치를 가진 영화라고 생각하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장 감독은 “어떤 사람에게선 100억원을 수재의연금으로 내지 그랬느냐는 말까지 들었다…. 어떤 것을 담아내느냐 하는 의지와 진정성이 얼마나 크냐는 것이 숫자의 개념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 모든 일을 자기만의 척도로 보고 분석하고 판단하려는 태도에 의해 느끼는 슬픔이 있다”며 <성소>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장선우 감독은 키치풍 비주얼과 100억원이라는 예산 규모가 걸맞지 않는다는 반응에 대해 이 영화에서 카오스와 애매함을 보여주려 했다며, “싸구려처럼 보이는 구석이 물론 있다. 미술의 경우 주요 컨셉이 ‘plastic & poetic’, 즉 조잡스러우면서도 시적인 것이었다. 이것도 애매함이다. 매우 유치찬란한 것부터 시적인 것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일부러 구사했다. 이것을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흥행 실패에 관해 “날 믿고 투자해준 튜브엔터테인먼트와 많은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갚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흥행 실패 진단 [1]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흥행 실패 진단 [3] - 제작비 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