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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위원장님의 이중생활
2002-09-30

김수용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등급위) 위원장의 처사가 또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상임위원임에도 불구하고 10월1일 개막하는 제47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심사위원장을 겸임하게 된 것이 그 발단. 김 위원장은 지난 9월24일부터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에 들러 하루에 많게는 5편씩 출품작을 관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김 위원장은 “영화제쪽에서 마땅한 사람이 없다며 나서 달라고 해서 맡게 됐고, 개인적으로 17회 영화제에서 내가 연출한 <안개>가 수상한 적도 있어 인연이 없는 것도 아니라 수락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현 등급위 규정에 따르면, 상임위원인 위원장이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어” 큰 무리는 없다.하지만 일각에선 업무공백에 따른 우려를 제기한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점심시간부터 영화를 보는 것이고 결재를 위해 오후 5시에는 위원회에 돌아간다”면서 “업무 처리에 차질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의 정력적인 대외활동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성토하는 분위기는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현재 등급위의 내홍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죽어도 좋아> 제한상영등급 확정 사태와 관련하여 조영각, 임정희, 박상우 등 3인의 위원이 사퇴한데 이어 9월25일에는 이원재, 김재용 등 소위원회 위원 2인 또한 “영상물등급위원회 개혁을 촉구한다”며 사퇴 성명서를 추가로 발표했다. 한 영화인은 “등급분류 업무를 맡고 있던 위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는 마당에 수장인 위원장이 다른 일로 자리를 비우는 것은 뒷짐 지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