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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이 말하길‥ 채플린을 말하길‥(1)
2002-10-11

위대한 어릿광대,눈물로 빚은 웃음천국

채플린을 말하길…

무성영화 시대의 황제 채플린은 누구보다 침묵이 금이라는 명제를 증명한 예술가였으나, 현실의 채플린은 평생 시끄러운 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FBI에는 위험한 적색 분자였고 호사가들에게는 나이 어린 여자들에게 눈독을 들이는 성 도착자였으며 장 르누아르 같은 감독에게는 영화를 영접하게 만든 사도였다. 한 시대 전세계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은 사나이 찰리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미움받는 남자 채플린과 동일 인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예찬했지만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그를 질투했다. 채플린은 돈과 명예에 진지하게 애착하고 재능과 성취에 대해 겸손을 몰랐으며 누구의 충고도 듣지 않았다. 그리고 그와 같은 채플린의 성격은 그를 향한 뜨거운 말들에 기름을 부었다.

“저, 망할 녀석은 발레 댄서야. 그것도 역사상 최고의. 좋은 기회만 있으면 맨손으로 목을 졸라버릴 텐데.”(무성영화 시대의 코미디언 W.C. 필즈가 채플린의 연기를 보고 나서)

“고집 세고 의심 많고 이기적이고 사람 신경을 긁고, 그리고 사랑스러운 천재 문제아!”(메리 픽포드)

“당신은 채플린이 그의 역할을 위해 자아를 잊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까? 정반대로 채플린은 항상 불행한 젊은 시절의 자기 자신만 연기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는 극히 단순하고 투명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채플린의 비엔나 방문 직후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쓴 편지 중에서)

“(유성영화 도래로) 마음속에 있는 것을 말할 수 있는 목소리를 얻었을 때, 채플린은 베토벤 9번 교향곡에 가사를 붙이게 된 여덟살 어린애 같았다.”(빌리 와일더)

“채플린은 카메라 연출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의 영화들은 완전히 연극이다.”(촬영감독 칼 스트러스)

“채플린은 자연의 모든 힘에 대항해 투쟁하는 사회 부적응자를 보여준다.”(더글러스 페어뱅크스)

“단지 흥분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완전히 넋을 잃고 (‘샤를로’라는 배우의) 영화를 보았다. 천재성을 목격한 것이다…. 나의 우상의 실제 이름을 안 것은 몇년 뒤에 열차에서 만난 스코틀랜드 장교를 통해서다. 그는 자기 고향에서 나는 위스키도 맛보게 해주었는데 두 가지 발견은 내게 똑같은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시공사 출간 장 르누아르의 <나의 인생, 나의 영화> 중에서)

“사물은, 사회가 그들에게 부여한 의미 바깥쪽에 존재할 때만 찰리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의 가장 아름다운 예는 사물들의 관계가 자유로운 안무로 폭발하는 <황금광시대> 중 포크와 빵의 춤장면이다.”(앙드레 바쟁)

“채플린은 항상 가난한 사람의 모습을 통해 프롤레타리아를 파악했다. 따라서 그의 표현들은 인간을 그리는 힘은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모호하다…. 채플린에게 프롤레타리아란 배고픈 자와 다르지 않다.”(롤랑 바르트, <신화학> 중에서)

“영화에서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술 말고 다른 것도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류승완)

“세상의 영화 가운데 딱 한편만 보고 죽어야 된다면 <시티라이트>를 보라고 권할 것이다”(송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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