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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투자사에 대한 불신
2001-04-12

CJ엔터테인먼트 한국영화팀장 석동준

투자배급사더러 판권을 내놓으란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국영화에 투자하지 말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돌아보면 제일제당 내 사업본부였을 때만 하더라도 판권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분사를 했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체로서 회사의 가치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판권 확보를 통한 라이브러리 구축은 필수다. 홍콩의 골든하베스트나 시네마서비스의 가치가 높은 이유가 뭔가. 풍부한 라이브러리 때문 아닌가. 그렇다고 없어진 삼성영상사업단처럼 우리가 판권을 완전히 소유하는 것도 아니다. 판권을 통한 수익 분배는 수입이 발생하는 한 계속한다. 일본만 하더라도 제작사는 단순히 전체 제작비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것으로 그친다. 미국 역시 메이저 투자사가 판권을 보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구 판권수익 분배는 관리 주체만 다를 뿐 제작사를 고려해서 우리가 양보한 부분이다. 또 우리가 문을 닫는다면 판권을 제작사에 돌려줄 생각이다. 삼성도, 대우도 망했는데 너희라고 안 망하라는 법 있느냐, 그러니 미리 내놔라 하는 제작사들의 우려는 기우다.

전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도 투자사가 판권을 관리하는 게 낫다. 새로운 윈도가 창출되거나 해외 마켓에서 영세한 제작사가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으리라 생각지 않는다. 제작사가 한두 작품 들고 어떻게 6천∼7천만원씩 하는 마켓을 차릴 수 있겠는가. 10편 이상씩 묶어 투자사가 전문 인력과 노하우를 이용해 팔아야 딜(deal)이 이뤄진다. 수익이 최대화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어차피 상업영화의 가장 큰 목적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 아닌가. 문제는 제작사가 투자사를 못 믿다는 것에 있는 것 같다. 지방 수익 등 정산이 명확지 않고 그 과정에서 제작사의 몫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예전의 경험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젠 예전과 달라졌다. 모든 게 투명하다.

▶ 영화의 주인은 누구인가?

▶ 판권소유,

미국에선

▶ 유통하는

이가 주인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