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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거칠 것 없어라
2001-04-16

국내리포트/ 톱과 단신

전국 관객 200만 돌파한 <친구> 극장가 석권, <선물>도 흥행 호조

정말 두려울 것 없는 친구들이다. <친구>가 개봉 10일째 되는 9일 전국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쉬리>가 16일, <공동경비구역 JSA>가 15일 만에 200만명의 벽을 넘었던 것을 떠올리면 <친구>가 새로운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일부의 예측이 허풍으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평일에도 서울 4만5천∼5만명, 전국 13만명을, 주말에는 서울 10만, 전국 30만명을 끌어들이는 등 초고속 흥행질주중인 <친구>는 12일 현재 서울에서 89만3천여명, 전국 250만3천여명을 동원, 14일이면 서울 100만, 15일에는 전국 300만명을 동원할 것이 확실시된다. 18일에는 김한길 문화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구> 흥행기록 축하 기념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친구>는 서울에서 43개 극장의 72개 스크린, 전국 125개 극장의 195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는데, 14일과 21일 개봉작 중 왕좌를 위협할 만한 작품이 없어 스크린 수를 계속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파이란> <한니발> <멕시칸>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이 어깨를 쩍 벌리고 있는 28일쯤이 돼서야 <친구>의 상한가 행진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의 김장욱 한국영화팀장은 “신기록 달성 등에 관해선 노코멘트다. 애초 잘된다면 서울 100만, 지방 100만 정도를 예상했기 때문에 이젠 결과를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기만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친구>의 흥행기록을 들여다보면 서울 대비 지방 관객의 비율이 보통 영화에 비해 월등히 높은 약 1:2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본토’인 부산에서 이 영화는 최근 40만명을 돌파해 <쉬리>의 69만명, <…JSA>의 71만명을 넘어서는 ‘부산 흥행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픽처스쪽은 28일 정도면 일단 <쉬리>의 기록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부산 억양이 강한 이 영화가 호남 지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 보통 흥행 시장의 규모로 볼 때 부산·경남 지역 다음으로 큰 곳은 대구·경북이고 그 다음이 광주·호남이지만, <친구>의 경우 광주·호남권 관객 수가 대구·경북권 관객보다 많다는 것.

3월24일 개봉한 <선물>도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3일 오후까지 이 영화는 서울에서 38만명, 전국에서 89만명을 동원했다. 현재 서울에서 평일 9천명, 주말 5만명 정도의 관객이 들어오고 있어 최소한 28일까지는 지금의 기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크린 수도 지금의 서울 26개관 선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여 배급사 시네마서비스는 서울 관객 50만명, 전국 140만명 동원은 무난하다고 전망한다.

한편 잔혹한 묘사 때문에 그동안 개봉이 지연돼왔던 <한니발>은 28일 관객 앞으로 찾아온다. 또 최민식, 장백지 주연의 <파이란>과 브래드 피트,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멕시칸>도 같은 날 개봉할 예정이어서 대작간의 흥행 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