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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감독 마이클 무어의 다큐 <볼링 포 콜럼바인>, 이례적 흥행
2002-11-11

공포와 분노의 미국을 돌아보라!골수 좌파 감독이자 작가인 마이클 무어의 신작 <볼링 포 콜럼바인>이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극장가에서 관객몰이를 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10월11일 8개의 스크린에서 단출하게 개봉한 <볼링 포 콜럼바인>은 11월 첫째 주말, 스크린을 162개로 늘리며 박스오피스 10위권 안팎에서 서성대기 시작했다. 지난 89년 제너럴 모터스의 위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로저와 나>로 관심을 모았던 마이클 무어 감독은 그의 신작 다큐를 공개하기에 앞서 <멍청한 백인들>이라는 저서를 통해 보수 우파가 득세하는 미국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난을 가한 바 있다. <볼링 포 콜럼바인> 역시 그러한 그의 좌파적 성향과 무관하지 않은 작품. 지난 99년 콜로라도의 콜럼바인고등학교에서 학생 둘이 급우와 교사에게 총기를 난사한 뒤 자살한 유혈 참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은 피의 학생들이 범행을 저지르던 날 아침 출석했던 볼링 수업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폐쇄회로에 담긴 총기 난사의 현장을 공개한 뒤, 마이클 무어는 이 사건을 중심으로 총기 소지와 사용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허하게 된 미국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되짚고, 그것을 “공포와 분노의 문화”라고 진단한다. 그는 이 다큐멘터리 속에서 K마트에 총알 판매 금지를 요구하고, 미 총기협회 회장인 찰턴 헤스턴을 항의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볼링 포 콜럼바인>은 올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토론토영화제에서도 상영됐다.10월 중순 미국에서 개봉해 100여개 도시에서 상영했고, 11월 첫주까지 451만8천달러의 매표 수익을 올렸다.이런 이례적인 흥행에는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흘러나온 입소문에 더해, 얼마 전 워싱턴을 중심으로 자행된 ‘얼굴 없는 스나이퍼’의 범행에 대한 공포, 그리고 집권 중기에 접어든 부시 정권에 대한 반감 등이 배경요인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은 미국 밖에서도 뜨겁다. 프랑스에서 지난 10월15일에 개봉해 첫주 박스오피스에서 6위에 오르는 등 비상한 관심을 모은 데 이어, 11월15일 영국 개봉도 예정돼 있다.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