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스필버그 억류사건
2002-11-11

스티븐 스필버그가 쿠바 아바나에서 피델 카스트로에게 8시간 동안 ‘붙잡혀’ 있는 사건이 있었다. 쿠바의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는 정치적 행보 못지않게 끝없는 연설로 말 그대로 청중을 ‘사로잡는’기술로 유명한 인물. 스필버그는 아바나에서 열린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제에 참석해 행사무대에 카스트로와 함께 올랐다가, 이른 저녁부터 새벽 2시30분까지 무려 8시간 동안 카스트로의 연설을 듣는 경험을 선사받았다.평소 할리우드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 로버트 레드퍼드, 잭 니콜슨, 잭 레먼, 모델 나오미 캠벨 등을 쿠바에 초청했던 카스트로는 이날 스필버그 영화의 자본주의적, 상업적 색채를 눈감아주고 정치, 영화, 문화, 환경에 대해 열정적인 연설을 했다고. 이번 스필버그의 초청도 카스트로가 직접 주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아바나의 이 영화제에서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비롯해 <E.T.> <죠스>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스필버그의 대표작들이 상영되었다. 쿠바는 40년 전부터 미국의 무역제재로 미국영화를 상업적으로 상영할 수 없는 나라. 스필버그는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무역제재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 엠바고는 당장 거두어져야 한다. 21세기에 이 오래된 규제를 계속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북한이나 중국과는 거래를 하면서 쿠바와는 안 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또한 그는 쿠바에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