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일을 쉽게 설명하면,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를 도와 와이드앵글 부문에 속하는 한국 단편과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정하는 것. 사실, 90년대 초반부터 독립 다큐멘터리 진영에서 활동하며 홍형숙 감독의 <전열>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 등의 작품에서 기획과 촬영을 맡았던 그로선 오랜만에 ‘본업’ 가까이 돌아온 셈이다. 비교적 늦게 선정된 탓에 두달 남짓한 기간동안 250편의 작품을 보는 강행군을 거쳐 올해 상영작을 프로그래밍했다. 프로그래밍에 있어 그녀가 내세운 원칙은 “주변을 둘러보고 뭔가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들을 뽑는다”는 것. 장기적으로 ‘다큐 존’을 만들어! 다큐멘터리 작품을 집중적으로 상영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그는 힘주어 설명한다.
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