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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정 한국영화 회고전 프로그래머
2002-11-14

"한 감독을 향한 영화사적 시선을 재점검하자"

조영정 프로그래머는 본인에 말에 따르자면 “과거 지향적”인물이다. “늘 현재의 영화보다 고전영화에 더욱 끌렸고 영화이론이나 비평보다는 영화사가 흥미로왔다”는 그는 미국 아이오와에서 영화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제3회 부산영화제에서 유영길 촬영감독에 대한 회고전 책자 영문 번역작업에 합류하며 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영화제 통·번역일을 거쳐 유현목 감독 회고전, <춘향전> 책자작업등 주로 회고전 관련일을 해오던 그는 올해 7월 “회고전 프로그래머로 일하자”는 프로포즈를 받았다. “김수용 감독이 만든 영화가 109편인데 시기적으로 늦게 합류하면서 <벼락부자>나 <학사기행>같은 수작들이 셀렉션에서 제외된 것”이 아쉬웠고 “<중광의 허튼소리>의 복원판 상영을 놓고 고민하다가 <죽어도 좋아>가 심의 통과되었다는 말에 부랴부랴 상영 준비를 해야 했던 것”을 가장 마음졸였던 일로 꼽았다.

“김수용 감독은 김기영, 유현목 감독과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 스튜디오 시스템안에서 장르영화를 개척해나간 미국감독들처럼 그 역시 산업과 정책에 영합하는듯 보이지만 그안에서 자기 색깔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감독”이었다며 이번 회고전은 “우리가 한 감독을 바라보는 영화사적 시선과 가치판단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