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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속에도 영화제가 ?
2002-11-15

모바일 영화 첫 선… 버스 개조한 모바일 영화관 등 이벤트도 풍성

우리는 지금껏 영화관이나 TV, 인터넷을 통해서만 영화를 접해왔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매체를 통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다소 촌스럽다는 얘기를 들을지 모른다. 손에 쥐고 다니면서 쉽게 영화를 볼 수 있는 모바일 영화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모바일 영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영화제의 공식 스폰서인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이 영화제 기간인 11월14일부터 22일까지 모바일 영화를 볼 수 있는 버스를 마련했다.

모바일 영화를 볼 수 있는 이 버스는 테이블과 원형의자까지 준비된 응접실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각 좌석의 앞쪽에 강아지 모양의 주머니가 있어 그 속에 휴대폰을 넣어둔 채 영화를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발판까지 마련돼 있어 버스를 운행하는 내내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제작된 모바일 영화 <달걀과 건달>, <마이 굿 파트너>, <프로젝트X> 등 3편의 상영시간은 각 20분∼30분이다. 또“영화는 역시 스케일로 봐야 해∼”라고 하는 사람들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예측을 불허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달걀과 건달>은 이성진씨의 건달 연기가 인상적이다.

모바일 영화는 12개 정도의 시퀀스로 나누어져 있어 휴대폰 버튼을 누를 때마다 1시퀀스씩 볼 수 있도록 돼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시퀀스가 끊어지지만 오히려 다음장면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 오히려 시간가는 줄도 모른 채 영화의 세계에 푹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모바일 영화는 버스를 개조한 모바일 영화관과 PIFF광장의 미디어 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모바일 영화관은 14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남포동 영화의 거리(피닉스 호텔)앞에서 해운대 메가박스까지 매일 아침 9시에서 저녁 8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물론 이용은 무료. 뿐만 아니라 푸짐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퀴즈 게임과 함께 공짜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PIFF광장에 마련된 미디어 센타에서는 SK 텔레콤이 제작한 3편의 영화와 함께 70여편의 영화제 출품작 예고편과 작품 소개를 휴대폰을 통해 동영상과 텍스트로 서비스한다.

모바일 영화에 대해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계속되는 모바일 영화에 대한 세미나를 찾아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세미나에서는 3편의 모바일 영화 시사회와 함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유지나 교수, 서울예대 강한섭 교수와 박종원 감독, 이현승 감독 등의 유명 감독들의 주제발표와 모바일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한 감독들과의 토론의 장도 마련된다.

글/ 티티엘 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