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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늘의 단신
2002-11-16

<질투는 나의 힘> 관객과의 대화

경쟁섹션인 뉴 커런츠 출품작인 <질투는 나의 힘>이 15일 저녁 8시 대영시네마 2관에서의 첫번째 상영을 마치고 관객과의 대화(GV)의 시간을 가졌다. 박찬옥 감독, 배우 박해일, 배종옥, 서영이 참석한 이날 GV는 허문영 한국영화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거의 객석을 꽉 채운 상태에서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고 고속도로를 120킬로미터로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진 느낌이다”, “원상의 감정이 언제 폭팔할 것인지가 궁금했다”는 등 많은 감상평이 이어졌다. “결국 원상(박해일)이 한윤식(문성근)을 닮아가려하는 영화인가”라는 질문에 박찬옥 감독은 “그렇게 느꼈다면 그게 맞을 것이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관객 각자의 느낌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다만 많은 이들이 그렇게 느끼는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영화의 제목인 “질투”란 감정에 대해선 환갑을 넘은 아버지가 영화제목 물어 대답해 드렸더니 “그래, 질투는 나의 힘이지” 하셨다. 결국 그 감정은 영화의 엔딩만큼이나 세월이 흘러도 풀리지 않는 감정인것 같다. 대신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이란 시가 감독의 눌변을 대신해줄것 같다"고 대답했다. 한편 “일본영화같은 느낌을 주었다”는 한 일본관객의 감상평에 박해일은 “ 제작자님께 빨리 일본수출에 힘쓰라고 말하겠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날리기도 했다.

김수용의 <안개> 성황리에 상영

김수용 감독의 대표작 <안개>가 성황리에 상영됐다. 15일 오후 5시30분에 대영시네마에서 있었던 <안개>의 상영에는 오전 일찍 게스트 티켓이 매진되는 등 국내외 언론과 영화인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는 김수용 감독과 남녀 주연배우 신성일, 윤정희씨를 비롯, 엄앵란씨와 정지영 감독 등이 참석해, 젊은 관객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김수용 감독은 다소 상기된 얼굴로 “보는 대로다. 작품에 대한 설명은 따로 하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영화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달려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안개>는 90여 편의 영화에서 연인 또는 부부로 호흡을 맞춘 신성일-윤정희 콤비의 초기 작품이기도 하다. 신성일씨는 김수용 감독과의 호흡을 묻는 관객의 질문에 “배우를 편하게 해줄 뿐 아니라, 완벽한 콘티가 머릿 속에 있는 영리하신 분”이라고 말했고, 윤정희씨는 자신이 연기한 여성 캐릭터에 대해 “혼자서 꿋꿋이 잘 살아갔을 것이다. 자존심과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수용 감독 핸드프린트

김수용 감독이 부산영화제 스무번째 핸드프린트의 주인공이 됐다. 예정시간인 1시보다 30분 정도 늦어진 시각, 허문영 한국영화프로그래머와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소개로 PIFF 광장 야외무대에 오른 김수용 감독은 “부산을 사랑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바다가 있고 부산영화제가 있기 때문이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뜻깊은 행사에 초대해준 부산영화제 측에 감사를 표했다. 김수용 감독은 <갯마을> <안개> <야행> 등 109편의 영화를 연출하면서 ‘문예영화의 대가’로 불리게 된 감독. 올해 회고전이 열리는 김수용 감독은 PIFF 거리와 부산 시네마테크에 자신의 손자국을 영구전시하게 됐다. 지금까지 부산에 핸드프린트를 남긴 국내외 영화인들은 김기영, 페르난도 솔라나스, 빔 벤더스, 기타노 다케시, 이마무라 쇼헤이, 웨인 왕 등이다.

영사기 사진전

‘영화를 사랑하는 기자들의 모임’(이하 영사기)이 부산시민회관 2층에서 두번째 사진전을 열고 있다. 부산영화제 기간인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영사기’ 사진전은 <프리미어>와 <스크린>, <키노> 등 영화전문잡지의 사진기자들이 그동안 찍은 영화인물과 촬영 현장 사진 60여점을 전시하는 행사. 이병헌, 신은경, 이혜영, 송강호, 이창동 감독 등 영화인들과 <해적, 디스코왕 되다> <생활의 발견> 등 생생한 촬영현장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1997년 백상기념관에서 열린 ‘영사기’ 1회 전시회 이후 두번째 맞는 행사다.

영화매니아들의 작은 영화제

코카콜라와 LG캐논이 주최한 ‘영화매니아들의 작은 영화제’가 15일 여섯시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대학 영화동아리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상영한 뒤, 독립영화 감독들의 평가와 학생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서른 네 명의 대학생이 참석해 여덟 편의 영화를 함께 감상한 이 날 행사의 2부는 참석한 감독들이 독립영화 만들기에 대해 강의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