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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에 사람의 파도
2002-11-16

영화제 이틀째 일반 상영 본격 시작, PIFF광장에 인파 몰려

일반 상영이 시작된 축제의 둘째날, 남포동 거리는 종일 인파로 붐볐다. 해가 갈수록 달아오르는 축제의 열기를 시샘이라도 하듯 기온이 뚝 떨어진 이 날 남포동에는, 추운 날씨의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화인과 관객, 시민들이 몰려 들었다. 현장 판매분과 최소 좌석분을 구하려는 관객들이 아침 일찍부터 각 상영관 앞 임시매표소로 몰려 들었고, 여기서도 별 소득을 얻지 못한 이들은 대영 시네마 로비에 마련된 교환 부스에서 ‘패자 부활전’을 치르기도 했다. 또한 올해는 게스트와 프레스에 더해, 영화학과 대학생들에게도 아이디 카드가 발급돼, 아이디 카드 발급 및 예매처에서 전례 없는 예매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날 남포동을 가장 뜨겁게 달군 순간은 <해안선>의 야외 무대 행사. 예정보다 30분 늦은 2시 경에 시작된 이 행사에는 김기덕 감독과 장동건, 박지아, 김정학이 참석했다. 이들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PIFF 광장 요소요소에 흩어져 있던 인파는 무대를 향해 밀물처럼 몰려들었고, 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장동건은 자원봉사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움직여야 할 만큼 부산 최고의 ‘스타’ 대우를 받았고, 김기덕 감독도 시민들의 사인 공세에 즐거이 응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간 남포동에는 스크린쿼터 문화연대를 중심으로 꾸려진 침묵 시위단의 시위, 그리고 한국영화검열사에 관한 약식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영화와 영화 전문지의 홍보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각종 경품을 받기 위해 줄을 선 관객의 행렬과 홍보 차량 운행, 홍보 이벤트 등으로 다소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곤 했다.

그럼에도 남포동은 예년에 비하면 조용하고 한산해진 편이다. 이는 상영관이 해운대 메가박스와 범일동 시민회관 등으로 분산됐기 때문. 영화제 홍보팀에선 “해운대와 범일동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별다른 사고도 없었고, 좌석 점유율이 매우 높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해운대 쪽 유동 인구는 워낙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시민회관 쪽은 대중성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인 ‘오픈 시네마’가 편성돼 있어, 관객의 발길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만일 예년보다 썰렁한 것처럼 느껴졌다면, 그것은 추운 날씨와 분산된 상영관 때문이었을 것이다. 거리의 인파는 줄어든 반면, 상영관 주변 요식업체들은 추위를 피해 몰려든 관객 때문에 대단한 특수를 누렸다.”

11월15일 밤 10시 현재 매진된 좌석은 10만1천석으로, 전체 좌석 점유율이 62.7%에 달한다. 전회 매진된 작품은 40편, 1회 또는 2회 매진된 작품은 76편으로 집계됐다. 오는 주말에는 매진율이 급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니, 주말에 부산을 찾는 관객들은 더욱 바지런을 떨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