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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늘의 단신
2002-11-17

<죽어도 좋아> 관객과의 대화

두 번의 제한 등급 상영 판정에 이어 극적인 18세 관람 등급을 받은 <죽어도 좋아>가 12월 6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부산 관객과 먼저 만났다. 3회 전회 매진이라는 고무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듯 16일 오후 8시 부산극장 1관에서 치러진 첫 상영이 끝나자 대부분의 관객들은 자리를 지키며 적극적인 자세로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했다. <죽어도 좋아>의 박진표 감독과 박기헌 음악 감독, 제작사 메이 필름의 이미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허문영 한국영화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시작된 이 자리에서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두 노인의 솔직한 사랑을 다룬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냐, 극영화냐 하는 것. 박진표 감독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큐이기도 극영화이기도 하다”며, “인물에게 감정 이입되는 것을 막고, 되도록 담담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노인의 사랑을 바라보기 위해 전체적으로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따랐다. 그러나 몇 장면은 의도와 계산이 깔려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감독의 욕심이 커질수록 영화의 시선이 주관적이고 진해지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극 중 노인의 연애가 사실이냐를 궁금해하자 “각자 배우자를 사별하신 두 분은 영화를 찍기 이전부터 실제로 사귀시던 사이였고, 따라서 정사 장면이나 대사 처리도 그 분들의 생활 자체를 그대로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기법과 장면에 숨은 의도를 묻는 질문은 한 시간이 넘도록 이어졌다.

데이비드 보드웰 한국영화 특강

<필름 아트> <영화 역사> <영화 스타일의 역사>의 저자인 미국의 영화학자 데이비드 보드웰이 11월16일 오후 4시 부산시네마테크에서 ‘세계로 발진하는 한국영화, 그리고 최근 영화사’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었다. 한국영화학회가 주최한 이번 강연은 지난 11월12일 ‘영화 연구의 현황: 문제 해결의 어려움과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열었던 세미나에 이은 두번째 행사. 부산 강연에는 200 여명의 영화학도들이 찾아와 자리를 메웠고, 계단에 앉거나 통로에 앉아 경청하는 등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아내이자 동료 학자인 크리스틴 톰슨과 함께 한 이 자리에서 데이비드 보드웰은 한국영화가 산업적으로는 물론이고 예술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었던 데 주목하며, 임권택과 홍상수 등의 작품을 시각적으로 분석해 보이기도 했다.

<몬락 트랜지스터> 영사사고

11월16일 오후 5시 부산2관에서 <몬락 트랜지스터>의 상영 도중 영사 사고가 발생했다. 영화가 시작된 뒤 1시간 40분 가량은 정상적으로 상영됐으나, 그 뒤 15분 동안 화면이 거꾸로 영사되다 급기야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객들은 상영이 이어지길 기다렸으나, 기술적인 문제 발생으로 더 이상의 상영이 불가능하다는 안내에 따라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현장에 있던 관객 이인우씨는 제보를 통해 “영화가 재밌어 다음 기회에 또 관람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환불 조치만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화제 측은 “프린트 마지막 권이 거꾸로 붙어서 생겨난 일이다. 프린트가 이틀 전에 도착해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김수용 회고전, 대만영화 특별전 책자 발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올해 특별 프로그램인 김수용 회고전과 대만영화 특별전 관련책자를 발간했다. <김수용: 전통과 모더니즘의 가교>는 세편의 논문과 인터뷰, 자료모음으로 이루어졌고, <대만 신전영 탄생 20주년 특별전: 1982∼2002년의 대만영화, 뉴웨이브에서 독립영화까지>는 대만 뉴웨이브에 대한 고찰과 함께 뉴웨이브 작품들을 소개한다. 두 책 모두 부산영화제 프레스센터 등에서 구할 수 있다.

ID예매처 한곳 추가

부산영화제 ID 카드 소지자를 위한 예매처가 한곳 더 생겼다. 부산영화제 측은 지나친 혼잡을 피하기 위해 16일 정오부터 부산극장에서도 게스트와 프레스, 학생 ID카드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부산극장은 남포동 PIFF 거리에 있는 부산영화제 상영관 중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