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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L 재잘재잘 - 자갈자갈, 자갈치 외
2002-11-18

자갈자갈, 자갈치

남포동 PIFF광장 맞은편엔 그 이름도 유명한 자갈치 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그런데‘자갈치’가 부산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 이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설마 아무도 없는 건 아니겠지? 나만 몰랐나? 부산에 와서 자갈치라는 고기를 찾으면 기자처럼 무안당한다. 사실 자갈치는 생선 이름이 아니라 그저 자갈치 시장 근처의 지명! 자잘한 자갈이 많은 곳이라 ‘자갈치’라 불렀다고. 지금은 많이 소실되었지만, 예전에는 파도에 휩쓸리는 자잘한 자갈 소리가 참 운치 있었다고 하던데.

글/티티엘 유진아 사진/티티엘 김아영

마법사의 지팡이는 닭꼬치?

없는 거 빼고 다 있어요∼. 남포동 PIFF광장에 먹거리 장터가 열렸다. 어디 보자… 호떡, 호박엿, 부산의 명물 부산어묵에다가 왕만두, 닭꼬치까지. 영화제 데일리지 부스와 모양도 크기도 비슷하게 천막을 친 이 먹거리 장터는 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춥고 배고프면 영화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터, 티켓팅하랴, 잡지사 홍보물 받으랴 이리저리 다니느라 발품파는 관객들이 고픈 배를 달래느라 분주했다. 뿐이랴. <광복절 특사>로 막 풀려난 죄수복 아저씨(영화사 홍보맨)도 만두로 속을 채우고,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마법사도 지팡이 대신에 닭꼬치를 들고 흐뭇한 표정이다. 마법사 아저씨도 ‘머글’(마법사가 아닌 보통 사람들)들의 먹거리에 감탄한 모양?!

글/ 티티엘 박민아

어느 불행한 공짜광 이야기

PIFF광장 뒷길을 가득 채우고 있는 부스에는 두 가지가 있다. 공짜 경품이 있는 부스와 없는 부스. 경품행사부스만을 찾아다니며 공짜를 수집하는 것도 영화제의 소소한 재미. 그러나 백수에게도 직업정신이 있고, 공짜수집가들에게도 스케줄이 있는 법! 설문조사를 해주는 사람에게 매일 두 번 추첨을 통해 가방이나 점퍼 따위의 경품을 주는 어느 잡지 부스에는 때만 되면 어디선가 슬며시 나타나는 한 아저씨가 있다고 한다. 첫날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불시에 불쑥 나타나 설문지를 한 장 작성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공짜광’ 아저씨다. 그가 작성한 설문지만 해도 벌써 100여장에 달한다니 그의 성실성(?)을 짐작할 수 있겠지?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공짜광 아저씨, 아직까지 CD한 장 못 받았다니 어지간히 운이 없는 듯. ^^

글/ 티티엘 송시원

영화제 조기 폐막하다?

주말, 발디딜틈 없이 인파가 들어찼던 PIFF광장은 다음날인 월요일이 되자 전날의 열기가 무색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잔인하게 옷깃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 탓에 부스도 늦게 문을 열고, 그나마 거리에 나온 홍보 요원들도 잔뜩 몸을 웅크렸다. 오전 11시 영화가 시작되자 영화를 기다리던 관객들마저 사라진 PIFF 거리에는 바람에 얻어맞은 낙엽만이 우수수 딩굴고 있었다. 떨어진 낙엽은 사람의 심사를 더욱 싱숭생숭케 하니, 아! 이제 가을도 이제 끝이런가. 아직 ‘개시’도 하지 않은 부스를 보던 한 아주머니, 가을 여인마냥 한껏 분위기를 잡고 있던 기자에게 한발한발 다가온다. “기자예요?” “넵! (우쭐∼)“ “한 며칠 바글바글하디만 인자는 영화하는 거 다 끝났는갑데이, 행사도 끝났는데 기자분은 여서 뭐 하능교?“ “넷? 아, 저….” 내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날씨는 썰렁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할진대, 영화제는 와 이래 빨리 썰렁해지능교? -.-;;

글/ 티티엘 송시원

달마가 극장으로 간 까닭

앗! 시민회관 앞에 줄을 선 스님을 포착했다. 살짝*^^* 카메라를 의식하는 옆모습이 누구보다 천진하다. “그냥 영화 보러 왔어요. 찍지 마세요.”(스님: 미소+미소+미소) “몰래(?) 한 컷만 빌릴게요∼.”(기자: 미소+미소+미소) -.-;; PIFF라는 이름의 바다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대상은 끝이 없는 것 같다. 그 때문에 하루하루 마음이 설렌다. 내일은 또 누구를 만날 수 있을까?

글·사진/ 티티엘 김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