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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계여 단결하라!
2002-11-21

AFIN 컨퍼런스 열려, 한국 일본 등 8개국 제작자 대표 활발한 토론

아시아 영화계의 네크워크 구축을 위한 ‘아시안필름인더스트리네트워크’(이하 AFIN) 컨퍼런스가 20일 오전 11시부터 파라다이스호텔 16층에서 열렸다. 아시아 영화계가 서로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AFIN은 전날인 19일 ‘아시아 영화지원정책과 WTO의 영향’이란 주제의 패널 토론을 거친 후 20일 AFIN의 전망과 나아갈 점에 대한 실질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대만, 홍콩,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타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총 8개 국가의 각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제작자, 커미션 대표들이 참여한 이날 컨퍼런스는 자국 영화시장에 대한 신랄하고 솔직한 보고가 먼저 이루어졌다.

대만의 필름 프로모터 장상링은 “감독들은 외국에서 상을 받아오지만 정작 대만내에는 아무 관심이 앖다. 박스 오피스 수입 중 대만영화의 점유율은 0.1% 수준”이라며 자국의 열악한 시장상황을 보고했다. 홍콩의 프룻 챈 감독은 “오늘 개봉하는 영화가 어제 중국 본토에는 ‘따오’판 VCD가 복제되어 있는 실정”이며 “시장 상황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화감독의 수준 저하”를 꼽았다. 한편 사이더스 우노필름의 차승재 대표는 “한국은 지난 몇년간 르네상스였다. 그러나 파티는 끝났다. 시장 안정화 이전에 제작 예산이 너무 올랐고, 세일즈 규모에 비해 시장의 규모는 확장되지 않았다. 게다가 뒤늦게 일확천금을 바라고 영화판에 들어선 비지니스맨들에 의한 수준 낮은 영화들은 정크푸드처럼 우리를 병들게 하고 있다”며 한국의 상황이 홍콩의 뒤를 따르는것에 대한 불안함을 내비추었다. 이어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산업적 수치는 높아졌지만 장르적, 내용적 편협함을 보이는 한국영화시장은 ‘불안정한 르네상스’”라며 “많은 제작사들이 도박에 가까운 게임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일본 오피시 키타노의 프로듀서 모리 마사유키는 “일본 정부의 무관심 속에 대규모 메이저 회사가 배급까지 삼켜버리는 불균형을 초래했다. 젊고 돈없는 개별 영화사들은 발 붙일 땅이 없다”며 개탄했고, 함께 착석한 정부관계자는 “내년 3월 이후 영화진흥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긍정적인 발표를 덧붙였다. 이어 인도네시아, 타이, 말레이시아의 대표자들은 “당신들이 겪는 고민을 우리도 겪었으면 좋겠다”며 아직 걸음마 단계인 자국의 영화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의 진행을 맡은 김홍준 영진위 위원은 “다른 나라의 경험을 배우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것”이 AFIN설립의 이유임을 밝혔다. 이후 각국의 정보 수집을 용이하게 하는 웹사이트 구축, 실질적인 제작비 절감을 위한 스탭 공유, 합작시 통역 문제 등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방안에 대한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글/백은하 사진/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