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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관객 - 교수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2002-11-22

교수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폐막 이틀 전, PIFF광장을 가득 채우던 많은 관객들이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건만 아직도 그곳을 지키고 있는 ‘징한’ 사람들이 있다. 등에 ‘한 살림’지고 부산을 배회하던 그들은 “영화제를 끝까지 지키기로 한 영화제 수비대, 아니 영화과 학생”들. 최경환(26), 여민정(21), 신종열(26)씨는 대전 영상원에 다니는 감독 지망생들이다. 아이디 카드 발급신청 기간이 지나, 발급이 안 된다는 주최측의 단언에도 불구하고 ‘생떼‘라는 필살기를 구사하여 당당히 카드를 거머쥐고는 이곳에 왔다. 밤차를 타고 오면서 눈이 벌개질 정도로 영화 스케줄을 세웠건만, 막상 극장에서는 졸음이라는 복병에 ‘전멸’한 쓰라린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교수님이 학과 게시판에 ‘이제 그만 돌아와서 수업 좀 들으라’는 애타는 공지를 올리셨다니까요. 크크.” 그러나 폐막 때까지 볼 영화표가 이들의 손에 두툼하게 들려있는걸 보니 아직은 돌아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교수도 못말리는 이 학생들을 누가 말리겠는가.

글/ 티티엘 송주희 사진/ 티티엘 김아영

폐막 이틀 전, PIFF광장을 가득 채우던 많은 관객들이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건만 아직도 그곳을 지키고 있는 ‘징한’ 사람들이 있다. 등에 ‘한 살림’지고 부산을 배회하던 그들은 “영화제를 끝까지 지키기로 한 영화제 수비대, 아니 영화과 학생”들. 최경환(26), 여민정(21), 신종열(26)씨는 대전 영상원에 다니는 감독 지망생들이다. 아이디 카드 발급신청 기간이 지나, 발급이 안 된다는 주최측의 단언에도 불구하고 ‘생떼‘라는 필살기를 구사하여 당당히 카드를 거머쥐고는 이곳에 왔다. 밤차를 타고 오면서 눈이 벌개질 정도로 영화 스케줄을 세웠건만, 막상 극장에서는 졸음이라는 복병에 ‘전멸’한 쓰라린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교수님이 학과 게시판에 ‘이제 그만 돌아와서 수업 좀 들으라’는 애타는 공지를 올리셨다니까요. 크크.” 그러나 폐막 때까지 볼 영화표가 이들의 손에 두툼하게 들려있는걸 보니 아직은 돌아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교수도 못말리는 이 학생들을 누가 말리겠는가.

글/ 티티엘 송주희 사진/ 티티엘 김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