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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2002] 모든 낡은것들과 충돌하자
2002-12-02

12월20일부터 서울아트시네마와 미로 스페이스에서한국독립단편영화제에서 이름을 바꾼 첫 행사로 오는 12월20일부터 28일까지 9일 동안 서울아트시네마와 미로 스페이스에서 열릴 서울독립영화제2002의 상영작이 발표됐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충돌’. “관습적인 상업영화들, 변화를 두려워하는 보수적인 사회흐름, 독립영화 내부의 낡은 경향 등 모든 낡은 것들과의 충돌”을 의미한다고 영화제쪽은 밝히고 있다.서울독립영화제2002는 크게 존 카사베츠 회고전, 영국단편파노라마, 그리고 국내경쟁 부문으로 나뉜다. 국내경쟁은 다시 장편·중편·단편 등 영화의 길이별로 묶이고, 극·다큐·애니메이션간의 섹션 구분은 두지 않았다. 예선을 거쳐 장편은 4편, 중편은 16편, 단편은 26편이 본선에 올라 있다. 이중에는 그간 인디포럼을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서 소개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들도 적지 않다.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33년 만의 귀향 준비를 그린 홍형숙의 <경계도시>, 월드컵의 이면을 풍자한 최진성의 <그들만의 월드컵>, 1980년 봄 사북에서 있었던 광부들의 투쟁을 그린 이미영의 <먼지, 사북을 묻다>를 비롯해 칸 단편부문에 초청됐던 김곡·김선의 <시간의식>, 지난 인디포럼 최고의 인기작이었던 송혜진의 <안다고 말하지 마라> 등 올 한해 화제의 독립영화들이 빼곡히 모여 있다. 이 밖에도, MTV 스타일로 ‘양아치’의 푸념을 읊조리는 장건재의 <하드보일드 초콜릿 스타일>, 크리스마스날 여자친구에게서 교회로 오라는 초대를 받은 동자승 이야기 <나무아미타불 Christmas>, “가방 끈 짧고 돈 없는 소녀들의 신촌에서의 하룻밤”을 그린 ‘원’의 <바다를 간직하며>, 파적의 네 감독 김정구·김설우·유하·윤영호가 옴니버스로 만든 장편 <좀비처럼 걸어봐> 등 소재와 형식 모두에서 새로운 작품들이 대거 상영된다.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존 카사베츠 회고전과 영국의 단편 근작들을 소개하는 영국단편파노라마전으로 이루어진 해외 프로그램은 일반 관객뿐 아니라 국내 독립영화 감독들을 위해서도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제 해외 섹션에서는 <그림자들> <영향 아래 있는 여자> 등 카사베츠의 영화 5편이 상영되고,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단편상을 받은 마틴 존스의 <새벽녘>, 베니스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오른 라비 키마르의 <내 휠체어는 포르쉐> 등 영국의 우수한 단편영화들 17편이 초청상영된다(문의: 02-362-9513, www.siff.or.kr).최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