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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서울퀴어아카이브] 오늘날, 퀴어에게 아시아란? [2]
2002-12-02

축복다카시 도시코 | 일본 | 80분 | 2001년감독 다카시 도시코가 사쿠라와 동행하여 어린 시절 자신의 가족이 살던 오사카의 좁은 오이시아파트를 찾아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한 사람이 누우면 꽉 차는 좁디좁은 단칸방들이 죽 붙어 있는 오래된 목조건물. 그곳에서 병으로 한쪽 유방과 한쪽 다리를 잃은 할머니

하루와 그녀가 키우는 두 마리의 고양이, 그 고양이 소리 때문에 잠을 잘 못 잔다는 다른 할머니 수미가 쓸쓸하게 살고 있다.잠시 뒤 영화는 어느 스트립클럽의 SM쇼를 보여준다. 가슴을 벨트로 조이고 촛농을 다리에 떨어뜨리며 고통스런 쇼를 하는 이 무대의 무용수가 바로 감독과 동행하던 여자 사쿠라, 이 영화의 내레이터이기도 하다. 3년의 시간이 흐르고 두 연인은 다시 오이시아파트를 찾는다. 돌아오는 차 안, 나란히 앉은 사쿠라와 감독 자신의 얼굴과 함께 영화는 끝난다. 과연 이 영화는 왜, 어떻게 퀴어영화인 것일까. 영화는 마지막 한 장면에 이르러서야 비밀을 드러낸다. 사쿠라와 다카시가 마치 수미와 하루 할머니처럼, 혹은 하루와 그녀의 고양이처럼 너무나 외로운 영혼이고 동시에 서로에게 아주 따뜻한 영혼이라는 것을 조용히 알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는 것도, 섬세한 감수성의 아름다운 퀴어영화.

화성의 캐논가자마 시오리 | 일본 | 121분 | 2001년공연티켓판매점의 스물아홉살된 점원 키누코와 요리를 잘하는 여자아이 히지리의 사랑 이야기. 매주 화요일마다 유부남인 애인과 만나 술을 마시고 섹스를 하는 여자 키누코는 어느 날 길거리의 점집을 찾는다. 그리고 점 보는 젊은 남자와 그의 ‘사촌’ 같은 친구 히지리와 친구가 된다. 레즈비언인 히지리는 곧 키누코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가 유부남과의 불행한 연애에서 벗어나기를 종용한다. 키누코는 남자를 떠나 히지리와 동거를 시작한다. 한 여자를 두고 일어나는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삼각관계 이야기를 바탕에 둔 채 이 영화는 두 여자간의 친밀한 심리적 교류에 초점을 맞춘다.

천사의 낙원아카히로 스즈키 | 일본 | 61본 | 2000년게이, 게이의 여자‘친구’, 그리고 그녀의 남자애인이 등장하는 독특한 청춘영화. 이성애포르노영화의 배우인 게이 다카치는 애인인 소라오가 사라진 뒤 도쿄에서 9시간이 떨어진 시골 고향으로 돌아간다. 집이 여관을 하는 카타치는 도쿄에서 만났던 여자친구와 그녀의 남자애인

을 그곳으로 부르고, 그들에게 “여기 사는 사람들은 모두 천사 같아”라고 고향을 소개한다. 영화는 이 세명의 야릇한 관계의 친구들을, 달리는 차 안의 스치는 풍경을 계속적으로 보여주는 화면과 더불어, 아련한 쓸쓸함으로 묶어낸다. <음란소년들>의 이마이즈미 고이치 감독이 타카치 역을 연기했다.

음란소년들이마이즈미 고이치 | 일본 | 80분 | 2002년2년 동안 함께 살고 있는 게이 커플,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갓창’과 바람둥이 ‘타카유키’가 펼치는 게이로맨틱코미디. ‘외도’를 일삼는 타카유키를 갓창이 미행하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을 그렸다.

수엣신의 자매들야우칭 | 홍콩, 미국 | 80분 | 1999년중국의 레즈비언 여성들을 인터뷰한 화면과 남장한 여자가 등장하는 중국 정통 가극 화면을 교차편집, 혹은 겹쳐 보이게 함으로써 중국 퀴어문화의 계보를 더듬어보는 홍콩의 레즈비언 작가 야우칭의 실험영화. 다소 거친 연결이 흠이지만, 아이디어는 독창적이다.

상하이 패닉앤드루 쳉 | 중국 | 87분 | 2001년열병이 계속되자 에이즈를 의심한 베이는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는다. 처음, 네명의 친구들은 약에 취해 시간을 보내지만 갈수록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자 자살시도 등을 논하며 점점 더 서로에 대해 강하게 결속돼간다.

▶[2002 서울퀴어아카이브] 오늘날, 퀴어에게 아시아란? [1] ▶[2002 서울퀴어아카이브] 오늘날, 퀴어에게 아시아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