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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댄스, ‘원숙한 인디’로
2002-12-09

2003 선댄스영화제 상영작 발표 , 개막작 에드 솔로몬의 <경솔>2003년 선댄스영화제(1월16∼26일)가 주목도 높은 신작을 다수 포함한 상영작 목록을 발표했다. 예년보다 늦은 11월 중순까지 2012편의 출품작 가운데 상영작을 고른 제프리 길모어 선댄스 집행위원장은 “카테고리나 트렌드를 말하는 것이 어느 해보다 힘들다”라고 총평해 2003년 프로그램의 다채로운 색깔을 암시했다.또, 내년 선댄스는 월드 다큐멘터리를 월드 시네마 부문의 사이드 섹션으로 신설해 미국 외 지역 논픽션영화의 포용을 시도한다. 1월16일부터 열흘간 상영될 120여편에 달하는 영화 중 솔트레이크 시티 개막식을 장식할 영화는 <맨 인 블랙>의 시나리오 작가 에드 솔로몬의 장편 연출 데뷔작 <경솔>(Levity). 빌리 밥 손튼이 10대 청소년을 살해한 죄로 19년을 복역한 뒤 출소해 삶의 돌파구를 찾는 남자로 분하고 커스틴 던스트, 홀리 헌터, 모건 프리먼이 조연으로 출연한다.2003년 선댄스영화제의 최대 이슈는 프리미어 섹션. 올리버 스톤이 피델 카스트로를 찍은 다큐멘터리 <코만단테>, 더스틴 호프먼과 에드워드 번즈가 경찰과 등장하는 제임스 폴리 감독의 <확신>, 도그마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SF 러브 스토리 <사랑의 모든 것>, 시트콤 <사인펠드> 작가 래리 찰스가 밥 딜런과 루크 윌슨, 페넬로페 크루즈, 에드 해리스 등을 이끌고 찍은 <위장과 익명>, 알렉스 프로야스의 무명밴드 분투기 <개러지 데이즈>, 1970년대 뉴잉글랜드의 흑인 부르주아 커플을 그린 스파이크 리 제작의 코미디 <굿 펜시즈> 등이 포진해 있다. 극영화 경쟁부문에는 데뷔작 <조지 워싱턴>을 선댄스가 퇴짜놓았던 데이비드 고든 그린의 신작 <모든 진짜 여자들>이 초청됐다. 킬러 필름은 드랙퀸코미디 <캠프>와 매컬리 컬킨 주연의 <파티 몬스터>를 경쟁부문에 올렸다. 윌리엄 H. 메이시와 알렉 볼드윈 주연의 <더 쿨러>, 1998년 인디펜던트 스피릿상에서 주목할 만한 필름메이커상을 받았던 스콧 손더스의 신작 <테크니컬 라이터>도 극영화 경쟁에 합류했다. 신인 아닌 신인 샐마 헤이엑과 맷 딜런의 감독 입봉작도 선댄스에서 공개된다. 피 눈물을 흘리는 예수상을 둘러싼 소동을 그린 헤이엑의 <말도나도 기적>, 맷 딜런의 범죄스릴러 <유령들의 도시>는 아메리칸 쇼케이스 부문에 나란히 묶였다. 특별상영직으로는 2001년 부산영화제 폐막작 <수리요타이>, 마틴 스코시즈, 빔 벤더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일곱 감독을 모은 7부 구성 다큐멘터리 <더 블루스>가 마련됐다. 한국영화로는 박진오 감독이 2002 선댄스의 <런치>에 이어 <리퀘스트>를 단편 경쟁부문에 연달아 진출시켰다. 경향을 추출하기 어려운 2003 선댄스에서 드러난 하나의 흐름은 인디영화 공동체에도 연륜이 쌓이고 있다는 사실. 20대 감독이 주도한 예전의 선댄스와 달리 이번 영화제에서는 중견 감독과 작가이자 배우로 일해온 토드 그라프, 베테랑 프로덕션 디자이너 캐서린 하드윅 같은 신인 아닌 신인의 작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선댄스는 마침내 젊은 피에 식상한 것일까 “성숙한 감독 영화의 스토리는 훨씬 흥미롭다. 젊음은 늘 흥미롭지만은 않다. 재미있는 것은 훌륭한 스토리다.” 선댄스 프로그래머 존 쿠퍼의 설명이다.김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