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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간 <오구>
2002-12-18

<오구>는 밀양 연극촌을 일구고 있는 ‘문화 게릴라’ 이윤택이 자신의 연극 <오구>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연극 <오구>는 지난 1989년 초연된 이래, 현재까지 매년 무대에 오르며 약 2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의 연극. 낮잠을 자다 염라대왕을 만난 노모가 세상을 떠난 뒤 장례식장에서 연출되는 풍경을 코믹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영화 <오구>는 원작과 약간 색깔이 다르다. 신세대 저승사자들의 좌충우돌 세상체험기와 사연 많은 한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멜로영화가 될 전망. 저승사자와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여주인공 미연 역에 이재은이 출연하고, 저승사자 용택 역은 <박하사탕> 등에 나온 김경익이 맡을 예정이다. 노모 역으로는 연극에서처럼 강부자가 출연하게 된다. 전성환, 박광정, 김추련, 하용부 밀양 연극촌 촌장 등도 영화에 다양한 숨결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또 이 영화에는 이윤택 감독의 연희단 거리패 소속 배우 80%가 출연하게 된다. 전체 분량의 90% 이상이 경남 밀양 곳곳에서 촬영될 계획. <오구>는 마오필름의 창립작이자 이윤택 감독의 영화연출 데뷔작이다. 이윤택 감독은 “연극과 달리 주성치식 코미디를 방불케 하는 즐거움과 감독을 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사진·글 이혜정

(왼쪽부터 차례로)

♣ <오구> 촬영 중 출연배우들의 기념촬영.♣ 산 자와 죽은 자가 서로를 달래며 통곡한다. 노모(강부자)는 그동안 온갖 수모를 무릅쓰고 아들의 아이를 지켜온 미연(이재은)을 보니 눈물이 나고, 미연은 노모를 저승으로 보내는 게 애달프다.♣ "좀 약한 것 아냐?" 이윤택 감독은 저승사자와 저승을 향해 먼길을 떠나야 하는 노모를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무녀 미연 역의 이재은에게 좀더 애절한 표현을 주문한다.♣ 저승사자로 찾아온 요절한 아들을 보고 노모는 혼절한다. 사정을 모르는 가족들은 슬프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