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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서울독립영화제로 만나는 존 카사베츠 감독 <3>
2002-12-20

낯설고 도발적인 세계로의 초대

존 카사베츠 회고전 상영작

<그림자들> Shadows

1959년 | 흑백| 82분

존 카사베츠의 장편 데뷔작.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상 수상작이다. 비트족과 재즈에 열광하는 사람들, 도시의 밤을 배회하는 젊은이들을 빼어나게 담아낸 수작이다. 재즈의 즉흥연주처럼 어지럽게 얽히다가 다시 풀어지는, 자유분방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메이저 영화사라면 도저히 시도할 수 없는 연출기법으로 카사베츠는 인디영화계 스타로 떠올랐다.

<얼굴들> Faces

1968년 | 흑백 | 130분

10여년이 넘도록 결혼생활을 이어온 어느 부부의 이야기다. 이 행복하지 않은 커플을 통해 카사베츠 감독은 미국 중산층의 분열된 자화상을 그려보인다. 지나 롤랜드가 카사베츠 영화로선 처음으로 출연하고 있다. <얼굴들> 또한 베니스영화제 수상작으로 지나 롤랜드는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카사베츠 영화에서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할 만한 작품.

<영향 아래 있는 여자> Woman Under the Influence

1974년 | 컬러 | 146분

이 영화는 아이들을 거느린 어느 노동계층 부부를 다룬다. 아내는 남편을 사랑하지만 그와 아이들이 없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다. 남편은 아내의 신경쇠약 상태를 바라보면서 그녀를 요양원으로 보낼 결심을 한다. 피터 포크와 지나 롤랜드가 주연하고 있다. 감독은 작위적인 드라마를 짜맞추는 대신 부부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정서적 파급력을 극대화한다.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 Killing of a Chinese Bookie

1976년 | 컬러 | 114분

이 영화는 LA를 배경으로 하는 누아르이자 갱스터다. 주인공은 빚을 갚기 위해 중국인 마권업자를 살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자신 역시 살인의 표적이 된다. 이 거칠고 투박한 드라마를 통해 카사베츠 감독은 장르영화에 성찰의 시각을 각인한다. 이처럼 지루하고 덧없는, 그리고 고요한 살인의 드라마를 지켜보는 것은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오프닝 나이트> Opening Night

1977년 | 컬러 | 143분

카사베츠의 숨겨진 걸작이라고 할 만한 영화.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과 비교해보면 흥미롭다. 한 젊은 여성팬이 그녀의 우상인 여배우를 만난 뒤 교통사고를 당한다. 여배우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느끼고 여러 가지 정신적인 혼란을 겪는다. 이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지나 롤랜드의 자태는, 어느 출연작보다 매혹적이고 고통스럽다. 그리고 숭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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