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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년 내내 오즈
2002-12-30

<만춘> <도쿄 이야기> 등을 통해 서구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함께 일본의 3대 영화거장으로 존경받아온 오즈 야스지로에 관한 행사가 2002년 12월을 시작으로 1년간 계속된다. 1962년 <가을 오후>를 끝으로 생을 마감한 오즈 야스지로는 마틴 스코시즈,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의 스승으로 추대되었으며, 빔 벤더스는 자신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오즈를 영화의 ‘천사’라고 부르기도 했었다.“두부장수는 두부를 만들 뿐”이라는 말에서처럼, 오즈는 평생 54편의 영화를 쇼치쿠영화사에서만 제작(그러나 현재 보관하고 있는 필름은 33작품)했으며, 그만의 순환적이면서도 반복적인 독창적 영화스타일(다다미 숏, 필로 숏, 360도 공간 사용 등 수많은 영화적 개념들이 그의 영화를 설명하기 위해 따라붙었고, 전통적인 것과 모더니즘적인 것 사이의 논쟁지점이기까지 했던)을 창조해냈다.오즈에게서 순환은 영화의 운명만이 아니었다. 1903년 12월12일 태어났던 오즈는 1963년 12월12일 자신의 60번째 되는 생일에 세상을 떠남으로써, 완벽한 동양적 윤회의 삶을 살다간 사람이다.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2002년 오즈 타계 39주년을 기점으로(또는 오즈 탄생 99주년을 기점으로) 쇼치쿠의 주도하에 ‘오즈의 해’ 행사가 2003년 12월까지 일본에서 시행된다. 이에 걸맞은 행사로 일본 내에서는 오즈 영화의 특별상영이 준비 중이며, 텔레비전에서는 상영 프로그램이 계획 중이다. 또 그에 관한 책이 새롭게 간행 준비되고, DVD 또한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2003년 동안 닛폰항공사는 이 행사의 일환으로 비행 중 승객 12명을 뽑아 오즈의 영화를 증정한다. 이미 다가오는 베를린영화제가 특별회고전을 통해 오즈의 영화 5편을 상영 준비 중이고, 뉴욕페스티벌도 오즈 영화의 상영 계획을 갖고 있다. 쇼치쿠의 이시다 사토코는 이 밖에도 부산, 오스트레일리아, 카를로비 바리 등의 영화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