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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영화제 -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
2001-04-24

아시아 영화 자주 선언

로지예 Roji-E

감독 아오야마 신지| 일본| 2000년| 64분

1992년 소설가 나카가미 겐지의 죽음은 일본 열도를 추모열기로 메웠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죽음을 “일본문학에 있어

가장 안타까운 일”이라고 애도했고, 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은 “나카가미와 더불어 일본근대문학은 끝났다”고 탄식했다. <로지예>는 나카가미가

죽은 지 7년 뒤, 잃어버린 장소를 찾는 한 영화감독의 여정 속에서 이 소설가가 기억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그린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조감독을

지냈으며 <유레카>로 지난해 칸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오야마 신지는 한 시간 남짓의 <로지예>에서 젊은 ‘거장’다운

면모를 보인다. <로지예>는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주인공인 영화감독의 내레이션에 실어 일본의 한적한 시골 풍경을 스케치한다. 우리는

마치 그 감독의 시선인 듯 카메라를 따라가게 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사실 그것은 죽은 이의 시선, 즉 나카야마 겐지에 관한 ‘기억’을 환기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나카가미의 옛글과 감독의 기억은 어디서부터인가 뒤섞여 경계가 희미해진 것. 다시 말해서 <로지예>는 영화의

현전(現前)을 심각하게 논하는 작품인 셈이다. <로지예>는 비평적 태도로 영화창작에 접근한(아오야마 신지는 평론가 출신이기도 하다)

모범적인 사례로 꼽을 만하다. 음악으로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 소품인 등이 사용되었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 Dead Or Alive

감독 미이케 다카시| 일본| 1999년| 105분

일본 ‘V시네마’, 즉 비디오용으로 제작된 액션영화의 스타인 미이케 다카시 감독작. 도쿄에서 근무하는 죠지마 형사는 중국계 마피아와 야쿠자간의

싸움을 조사한다. 그는 이 조직간의 세력다툼과 은행강도 사건이 관련되어 있지 않나 의심하고 경찰내부의 압력에 저항하면서 수사를 계속한다. 중국계의

류라는 인물을 조사하던 죠지마 형사는 단서를 캐내려고 하지만 류는 쉽게 굴하지 않는다. <데드 오어 얼라이브>는 굉장한 활력을 뿜어내는

영화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한순간의 느슨함도 없이,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과 배우들의 액션을 화면에 풀어놓는다. 1960년대의 스즈키 세이쥰이나

1970년대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뒤를 잇는, 남성적인 장르영화인 셈이다. B급영화에서 기본기를 갈고 닦은 미이케 감독의 연출력 또한 탄탄하다.

나의 누이 데브리 Deveeri

감독 카비타 란케쉬| 인도| 1999년| 105분

키이사는 누나 데브리와 교외 슬럼가에 살고 있다. 경제적인 압박으로 데브리는 매춘을 강요당하고 이런 사실을 어린 남동생에게

숨기려고 한다. 하지만 주변환경 탓에 키이사는 점차 누나의 처지를 알게 되고 아이로서의 순수성을 조금씩 잃어간다. <나의 누이 데브리>는

인도에서 성장해가는 한 아이의 눈을 통해, 어른들 세계의 부조리함을 고발한다. 샤티야지트 레이의 초기작을 연상시킬 정도로 리얼리즘적 성격이

짙은 작품이지만 카비타 란케쉬 감독은 영화 결말에서 약간의 희망을 남겨놓는다. 그것은 혹독한 현실 앞에서 고통을 감내하는 어느 소년에 대한

격려의 목소리 같다.

성시비행 Bird Land

감독 황민첸| 대만| 2000년| 56분

쌍둥이처럼 누군가와 닮은 한 남성의 정체성을 다룬 작품. 중국 본토에서 온 이민자 아페이는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산다. 2년 전에 실종된 택시운전사

아샹과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경비행기 마니아인 아샹의 실종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아페이는 아샹 행세를 하면서 택시운전사의 삶을

산다. 그리고 아샹의 흉내를 내는 사이 점차 정신적인 혼란에 빠져든다. 미스터리와 멜로의 틀을 유지하면서 황민첸 감독은 영화에서 스타일에 집착하는

양상을 보인다. ‘비행’에 몰두하는 주인공을 내세우면서 <성시비행>은 신화적 상징을 은근히 화면에 새겨놓는다.

길위에서 감독

최재은| 한국| 2000년| 70분

고통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닌 노인이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하고 젊은이들은 새로운 세대의 자화상을 그려나간다.

스토리텔링보다는 이미지와 풍경이 인상에 남는 영화다.

남색팔월 Blue August

감독 알렉스 라이| 홍콩| 2000년| 85분

매기가 행방불명된다. 토니는 기억 속에 존재하는 그녀에게 계속 편지를 쓴다. 네이는 토니를 사랑하지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다. 네

남녀의 엇갈린 애정관계를 그려내고 있는 알렉스 라이 감독의 소품.

도시의 낙원 City Paradise 감독

탕타니엔| 중국| 2001년| 108분

다솅은 시골에서 상경해 대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재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고향에 어엿한 부인이 있는 처지다.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탕타니엔 감독은 최근 중국 신세대 감독들처럼 도회적 서사를 다루고 있다.

천국에서 온 사내들 Guys From Paradise 감독 미이케 다카시| 일본| 2000년| 114분

일본인 하야카와가 필리핀에서 갑자기 마약 소지죄로 구속된다. 필리핀 법정은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한다. 감옥엔 다른 일본인들도 수감되어 있는데

그중 몇몇은 천국과도 같은 생활을 즐긴다. 간수에게 찔러줄 돈만 있으면 외출도, 연애도 자유.

러쉬 Rush 감독 제제 다카히사| 일본| 2000년| 110분

마사야는 허위로 유괴사건을 모의한다. 돈을 둘러싼 마사야 일행의 게임이 시작되고 한 노동자와 직업 댄서, 그리고 멕시코에서 온 레슬러 등이

사건에 연루된다. <쉬리>의 배우 김윤진의 일본 진출작.

김의찬|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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