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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는 통화중] 국회의사당을 찍겠습니다
2003-01-13

성역이 허물어질까. 지난 1월6일 제작사인 한맥영화가 국회에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촬영협조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형준 대표는 탄원서에서 “국방부를 비롯한 각 정부부처에서 한국영화의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고 있는 마당에 국회가 권위적인 발상으로 촬영협조를 거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1월 중 휴일을 이용하여 단 하룻동안 국회의사당 전경 등을 촬영할 수 있게끔 해달라”고 요청했다.제작진이 국회에 협조 공문을 발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서울영상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서를 받은 뒤 국회 사무처에 협조공문을 냈었다. 하지만 국회쪽은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 일정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이에 제작사는 석달 뒤인 11월, “의정활동에 무리가 없도록 회기가 끝난 1월의 휴일에 촬영하겠다”는 공문을 다시 발송했으나 이내 “일정이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는 영화의 소재가 국회의원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어서”라는 국회쪽의 비공식 답변을 들어야 했다고 한다. 수락시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윤락녀가 보궐선거에 출마한 뒤 후보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주된 줄거리. 근엄하기 짝이 없는 국회의원들로선 영화 내용이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3월 개봉을 앞두고 국회를 배경으로 한 세 장면만을 남겨놓고 있는 제작진으로선 국회쪽의 너그러운 대응이 아쉬울 뿐이다.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