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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지로티 타계
2003-01-13

이탈리아 영화계의 원로배우 마시모 지로티가 지난 1월7일, 84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지로티는 파시즘 말기와 1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을 앓던 1930년대 이탈리아, 시네시타스튜디오 시대의 개막과 함께 데뷔한 배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톱스타는 아니었지만, 로베르토 로셀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등 인간의 욕망에 대한 탐구를 펼쳐온 이탈리아 거장들의 좋은 파트너였다. 1939년 피살되는 왕과 야성의 사자에게 양육되는 아들의 1인2역을 연기한 알레산드로 블라세티의 <철의 왕관>이 출세작. 40년대에는 영국군의 포로가 되는 이탈리아 비행사로 분한 로셀리니의 <비행사 돌아오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의 이탈리아 버전인 <집착> <죄와 벌> 등 파격적인 비스콘티의 작품들에서 주목을 받았다.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테오라마>에서는 남창에게 유혹당하는 부르주아 가족의 아버지, 마리아 칼라스와 공연한 <메데이아>에서는 크레온 역을 맡기도. 최근작으로는 94년에 로베르토 베니니의 <몬스터>에서 연쇄살인마로 오해받는 남자의 이웃으로 코믹연기를 펼치는 등 모두 150여편에 이르는 영화 순례를 마치고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