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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와 장군, 동거할까요?
2001-04-24

영화 <쿨>의 김희선,주진모

주진모와 김희선의 ‘쿨’한 동거가 시작된다. 동거할 곳의 주소는 바로 이곳, 순정만화풍의 청춘영화 <쿨>이다. 김희선이 맡은 역은 봄비 같이 청량한 느낌의 26살 애니메이터 와니, 주진모는 밝고 명랑한 성격이지만 누구보다 상대를 배려할 줄 하는 시나리오 작가 준하 역을 맡았다. 와니와 준하는 격정에 휩싸이지 않은 채 ‘쿨’하게 사랑을 나누는 연인이자 같은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커플. 하지만 사춘기 이후 미묘한 감정을 나누었던 이복동생 영민이 유학에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적절한 온도를 유지했던 와니 심장의 온도계는 갈팡질팡 수위를 넘어간다. 그리고 와니와 준하 사이에도 작은 균열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비천무> 이후 <쿨>을 점찍어놓았던 김희선은 “무심한 듯 다정하고 여린 듯 씩씩한 와니의 캐릭터가 마음에 든다”며 눈 앞의 촬영에 기대를 내비쳤고, 현재 후반작업중인 김성수 감독의 <무사>에서 지적인 장군 최정 역을 맡아 관계자들로부터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는 주진모는 “종전의 출연작에서 숨길 수밖에 없었던 자연스런 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추었다.

<그랜드 파더>로 제2회 서울단편영화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던 김용균 감독이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쿨>은 <해피엔드>의 청년필름이 제작한다. 또한 <쿨>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장식하는 삽화체 터치가 깃든 수채화풍의 애니메이션 작업은 <은행나무 침대>의 포스터 작화를 했던 애니메이션 감독 이종혁씨의 손을 거쳐 상당량 진행된 상태다. 벚꽃이 눈처럼 오는 계절에 시작된 와니와 준하의 ‘쿨’한 사랑은 은행잎이 비처럼 내리는 계절에 그 결실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