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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 가진 김기덕 감독의 신작
2003-01-22

인생의 4계절,그리고 사랑

“처음 뵙겠습니다.” 김기덕 감독이 경북 청송 주성지에서 찍고 있는 새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배우 5명이 지난 1월13일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동자승 역의 김종호, 소년승 역의 서재경, 청년승 역의 김영민, 노승 역의 오영수, 그리고 소녀 역의 하여진. <수취인불명>에서 지흠을 연기했던 김영민과 연극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오영수를 제외하면 얼굴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이다. 아역배우인 김종호는 LJ필름이 계절별로 실시한 오디션에서 발탁된 꼬마배우.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첫 영화다. 서재경은 김유진 감독의 <참견은 노 사랑은 오예>(1993)에서 조연으로, 임선 감독의 <스트라이커>(1999)에서 주연인 영화광 기철 역으로 분하는 등 꽤 오래 전부터 연기활동을 해왔지만 크게 알려지지 않은 배우로, “이 영화를 찍으며 아역 이미지에서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촬영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오영수는 연극 <아비> <맹진사댁 경사> 등에서 관록있는 연기를 펼쳐온 유명 연극배우로, 배우들 중 유일하게 봄에서 가을까지 두루 출연한다. 이 밖에 ‘소녀’ 역의 하여진은 영화과를 졸업한 CF 모델 출신으로 <데우스 마키나>에도 조연으로 출연하는 신인배우다.

동자승이 성장해 소년이 되고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는 일생을 계절의 순환에 실어 그려내는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인물 1명의 일생을 담기 위해 나이대별로 4명의 배우를 기용했다. 인생의 ‘봄’에 해당하는 동자승(김종호)은 물고기나 개구리, 뱀을 잡아 등에 돌을 매달아놓으며 즐거워하는 악동으로 그려지며, ‘여름’에 해당하는 17살의 소년승(서재경)은 요양을 위해 암자를 찾은 소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가을’, 속세로 나갔다가 산사로 돌아온 30대의 청년승(김영민)은 속세에서의 번뇌를 이기지 못해 불상 앞에서 자살을 시도한 뒤 노승에게 모진 매를 맞는다. 겨울 부분에 출연할 ‘장년승’ 배우는 아직 캐스팅이 되지 않았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오는 봄까지 촬영한 뒤 독일에서 후반작업을 거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