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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을 조심하라!
2001-04-25

케이블 영화 <더 헌팅>

The Haunting 1999년, 감독 얀 드봉 출연 리암 니슨

HBO> 4월28일(토) 밤 10시

여기에 발을 디디면 살아 돌아갈 수 없다. 공포영화에서 ‘저주받은 집’ 모티브는 익숙한 것이다. <더 헌팅>은 여느 공포영화와 같은 출발점에 서 있다.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공간에 들어온 몇 사람의 방문자가 하나씩 목숨을 잃어간다. 생김새나 능력, 그리고 다른 기준은 여기서 아무 쓸모가 없다. 어쨌거나 집에 들어온 이들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다. 얀 드봉 감독이 셜리 잭슨의 원작소설을 영화로 만든 <더 헌팅>엔 캐서린 제타 존스와 릴리 테일러 등의 배우들이 저주받은 저택을 상대로 일종의 게임을 벌인다.

휴 크레인 남작이 지은 힐 하우스 저택은 폐허가 되어버린다. 데이빗 박사는 힐 하우스의 비밀을 캐기 위해 악령이 살고 있다고 소문난 저택으로 향한다. 그는 연구를 위해 수면장애 연구목적이라는 핑계를 대고 다른 사람들을 저택으로 끌어들인다. 로크 등은 처음엔 박사의 거짓말에 속았다가 점차 다른 목적이 있음을 눈치채게 된다. 하지만 이미 저택 내부에선 알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발생한 뒤다. 얀 드봉 감독은 <스피드>와 <트위스터> 등에서 리듬이 빠른 액션 스릴러영화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한 바 있다. 사실 <더 헌팅>은 공포영화라기보다 영화 세트 등의 미장센에서 더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다. 캐서린 제타 존스 등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다소 밋밋하고 영화를 보노라면 여느 공포영화에 비해 장르적인 쾌감도 약한 편이다. 하지만 특수효과는 눈에 띄게 화려한 편이다. 보고 있으면 특수효과의 전시장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