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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워스>, 유리한 고지점령
2003-01-27

`예비 오스카` 제60회 골든 글로브 시상, <디 아워스>, <시카고> 작품상

올해로 60회를 맞은 골든 글로브상에서 <디 아워스>와 <시카고>가 각각 드라마와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지난 1월19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튼에서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1930년대 시카고에서 살인혐의에 휘말린 여가수를 소재로 한 롭 마셜의 <시카고>가 작품상을 비롯해 리처드 기어의 남우주연상, 르네 젤뤼거의 여우주연상까지 3개의 트로피를 차지하며 최다 수상작에 올랐다.

버지니아 울프를 매개로 각각 다른 시간대에 놓인 여인들의 삶 속으로 파고든 스티븐 달드리의 <디 아워스>는 작품상 외에 니콜 키드먼이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키드먼은 지난해 <물랑루즈>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연속 골든 글로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올해 여배우들의 활약에 경의를 표하며, “제발 계속 우리를 위한 작품을 써주세요. 우린 아주 재미있다구요”라며 여배우들이 나이가 들수록 설 자리가 좁아지는 할리우드 풍토를 인식한 애교있는 수상 소감을 남기기도.

퇴직과 아내의 죽음을 맞이한 노년의 슈미트를 연기한 <어바웃 슈미트>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잭 니콜슨은, “기뻐해야 할지 부끄러워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난 우리가 코미디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라는 재치있는 인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갱스 오브 뉴욕>은 마틴 스코시즈의 감독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데 그쳤다.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은 스코시즈는 “아마 꿈은 실현된다는 말이 클리셰인 건, 그게 진실이기 때문인가보다”며 오랜 숙원을 푼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상행렬의 첫 테이프를 끊은 여우조연상과 남우조연상은, <어댑테이션>에서 작가와 그의 논픽션 소설의 대상인 괴짜 사기꾼으로 출연한 메릴 스트립과 크리스 쿠퍼가 나란히 수상했다. 각본상은 <어바웃 슈미트>에 돌아갔으며,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는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해 스페인의 공식 허가를 받은 작품이 아니란 이유로 오스카에서 부적격 선고를 받은 설움을 달랬다. 토드 헤인즈의 <파 프롬 헤븐>은 4개 이상의 후보에 오른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빈손으로 돌아간 작품. 작품상과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도 상복은 없었다.

오스카를 두달가량 앞두고 열리는 골든 글로브상은 오스카의 향방을 점치게 하는 방향계란 점에서 늘 주목을 받아왔다. 실제 최근 20년간 16번은 오스카의 작품상이 골든 글로브의 드라마 혹은 뮤지컬·코미디 부문의 작품상 수상작과 일치했을 정도. 따라서 골든 글로브 수상은 1월10일부터 29일까지 계속될 오스카 후보작 선정 투표에서 영화에 대한 주의를 한번 더 환기하는 중요한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 올해는 후보작 가운데 <시카고>를 제외하면 4편의 영화가 트로피를 2개씩 나눠 가지며, 오스카의 경쟁 또한 치열하리란 예상을 낳고 있다.

황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