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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만끽할 DVD,만화,TV 가이드 [8]
2003-01-30

설특식 TV

시골의 어느 하루

Un Dimanche A La Campagne 1984년, 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출연 미셸 오몽 EBS 2월1일(토) 밤 10시

‘르누아르(Renoir)에게 바친다.’ <시골의 어느 하루>에 부제를 붙인다면 이 제목이 어울릴지 모른다. 영화는 짧게 표현하자면, 빛의 영화다. 여기서 우리는 어느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을 들여다보게 된다. 할아버지에서 손자에 이르는 대가족이다. 그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영화의 내용 전부를 차지한다. 이목을 끄는 것은, 몇 장면이다. <시골의 어느 하루>는 은은한 자연광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전원에 위치한 작은 저택엔 창문 틈새로, 그리고 투명한 커튼 사이로 빛이 살금살금 새어들어온다. 실내에서 비스듬히 떨어지는 빛은 영화 속 인물들을 감싸안은 듯하다. 실외장면도 마찬가지다. 정원에 있는 의자에 앉은 노인에게 떨어지는 한낮의 태양광은 매혹적이다. 영화 대사로 암시되고 있지만 <시골의 어느 하루>는, 프랑스 회화와 영화의 대가인 두명의 르누아르에게 바치는 헌사다.

<시골의 어느 하루>(이 영화는 <시골에서의 일요일>이라는 제목으로도 국내에 소개된 적 있다) 는 어느 화가에 관한 영화다. 일흔이 넘은 라드미랄은 파리 근교에서 그림 그리는 것을 벗삼아 지낸다. 아들 내외와 손자들이 가끔 외로운 노인을 방문하곤 한다. 어느 일요일, 아들 가족이 라드미랄을 찾아오고 딸 역시 나타나 아버지를 놀라게 한다. 영화를 만든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은 영화평론가 출신이다. <생폴의 시계상>(1973) 등의 대표작에서 알 수 있듯 타베르니에 감독은 전통적인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연출자다. 누벨바그 세대와 달리 그는 혁신적 실험보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서정성이 배어 있는 작품으로 다양한 소재의 영화를 만들어왔다. 어느 비평가는 타베르니에 영화에 대해 “작가주의영화와 대중성 사이의 불분명한 균형성”이라는 수식어로 표현한 적 있다. <시골의 어느 하루>에서도 타베르니에의 대중적 감각은 여전하다. 한 노화가와 그의 가족의 만남을 통해 가족이라는 문제, 예술과 삶이라는 주제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타베르니에 감독은 부드러운 스타일을 선호한다. <시골의 어느 하루>에서 그는 라드미랄이라는 노인이 머무는 저택을 주요한 공간으로 설정한다. 아이들과 아들 등의 식구로 복잡한 실내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사건을 감독은 카메라의 짧은 이동과 프레임 변화를 통해 핵심적인 장면으로 잡아낸다. 예를 들어 라드미랄이 가족과 식사하는 대목이 그렇다. 둥근 원탁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하는 대가족의 모습에서, 프레임 사이즈를 조금씩 조절하고 카메라 위치를 옮기는 방식을 통해 시간의 완만한 흐름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실내악으로 편성된 영화음악도 빼어난데 이후 타베르니에 감독은 <라운드 미드나잇>(1986)이라는 음악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머나먼 대지

Far Country 1954년, 감독 앤서니 만 출연 제임스 스튜어트 EBS 2월2일(일) 낮 2시

<분노의 강>의 앤서니 만 감독작. 제프와 벤은 소를 팔기 위해 캐나다까지 소몰이를 한다. 알래스카에 도착한 이들은 작은 사고를 저지르는데 마을 보안관이 소를 강탈한다. 제프는 혼자 힘으로 보안관과 맞선다. 전형적인 ‘소떼몰이’ 서사를 간직한 서부극. 선악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복합적인 캐릭터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제임스 스튜어트, 존 매킨타이어 등이 출연.

타이타닉

Titanic 1997년,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KBS1 2월2일(일) 낮 2시10분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작. 전형적인 멜로드라마다. 처녀항해에 나선 타이태닉호에 로즈가 승선한다. 그녀는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처지여서 마음이 공허하다. 우연히 타이태닉호에 타게 된 잭을 만난 로즈는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대재난이 두 연인 사이를 갈라놓는다.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2000년,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톰 행크스 KBS2 2월2일(일) 밤 9시45분

<포레스트 검프>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작. 택배회사에 근무하는 척은 악천후로 인해 비행기 사고를 당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는 무인도에 있다.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살아가게 되는 척. 그는 배구공에 사람 얼굴을 그려놓고 말벗으로 삼으면서 지내게 된다.

새벽

Le Jour Se Leve 1939년, 감독 마르셀 카르네 출연 장 가뱅 EBS 2월9일(일) 낮 2시

마르셀 카르네 감독이 만든 시적 리얼리즘의 고전. 공장노동자 프랑수아는 한 남자를 권총으로 살해한 뒤 아파트에서 경찰을 기다린다. 프랑수아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성들을 떠올린다. 살인에 얽힌 사연들을 그는 다시 회고한다. 장 가뱅과 쥘 베니 등이 출연한다. <안개 낀 부두> 등을 만든 마르셀 카르네 감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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