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CJ, 플레너스 지분 인수

영화업계의 두 공룡이 마침내 손을 잡았다. 지난 1월29일 CJ엔터테인먼트는 로커스와 로커스의 대표 김형순씨가 보유하고 있는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83만7336주(지분율 28.3%, 주당 인수예정가 1만4500원)를 556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전략적 업무제휴 양해각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는 만일 워버그핀커스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경우에는 워버그핀커스 보유주식도 포함, 총 480만주(지분율 34.5%)를 696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이로써 올 초부터 영화계를 긴장시킨 CJS연합설은 현실이 됐다. 현재 플레너스 계열사인 시네마서비스, 넷마블, 싸이더스HQ 등에는 CJ의 실사팀이 들어와 정밀한 기업가치평가를 하고 있는 중. CJ는 회계 및 법률적 실사를 거쳐 이르면 3월 중 본계약을 체결, 지분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CJ의 최평호 상무는“아직 본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어서 조건이 맞는지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 가치평가에서 다른 문제가 불거질 경우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지만 본계약에 이르지 않을 가능성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배급업계의 양대 메이저사로 서로에 대해 이미 알 만큼 아는 상황에서 체결된 MOU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 회사의 연합이 성사된 것이 단기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네마서비스가 투자, 제작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와 CJ가 구축한 극장체인을 결합할 경우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이 주효했던 만큼 실사과정에서 본계약에 큰 걸림돌이 생길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최평호 상무는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영화가 경쟁력을 갖자면 과당경쟁을 없애 비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CJS연합은 일종의 고육지책. 한국영화의 투자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사의 공조체제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독자적인 투자, 배급을 중단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시네마서비스와 연합한 뒤에도 자체적으로 한국영화 투자, 배급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인다.영화계의 관심은 이제 두 회사가 연합하면서 다른 투자, 배급사나 제작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생존을 위한 이합집산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대륙의 움직임에서 시작된 2003년 영화계의 지각변동이 결국 어떤 그림을 만들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