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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과외하기> 관객수가 0명인 까닭은?
문석 2003-02-17

<동갑내기 과외하기>(사진)의 서울관객 수는 22만9천명인데, 전국관객은 0명이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에서 집계한 2월 둘째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는 보는 이를 의아하게 만든다. 이 순위에는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아이 스파이>의 전국관객도 0명으로 나와 있다. 이처럼 이상한 결과가 나온 데는 <캐치 미…>와 <동갑내기…>를 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와 <아이 스파이>를 배급하는 콜럼비아가 자사의 흥행 결과를 배급개선위에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 1월 말 <캐치 미…>가 개봉될 때부터 이같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CJ는 “배급개선위가 배급방식의 차이를 무시하고 배급사가 밝힌 스코어를 그대로 발표하고, 이를 홍보사가 마케팅에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힌다. 간접배급방식을 취하는 CJ로서는 직접배급방식의 다른 배급사에 비해 불리하다는 것. 실제로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경우 비교적 정확한 관객 수가 정리되지만,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중소도시의 경우 간접배급을 하는 쪽의 스코어가 적게 측정된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이에 대해 배급개선위는 “CJ의 사정은 이해되지만, 전국관객 수는 참고자료일 뿐인데 과민반응이다”라는 입장이다. 극장전산망이 완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 자료가 배급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스템인 만큼 양해가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반발이 거세지자 영화인회의는 전국관객 수 대신 서울, 부산, 대구 등 광역시의 스코어만을 공개하는 고육지책을 쓸 계획이다. 한 배급사 대표는 “CJ의 입장이나 일부 배급사의 관객 수 부풀리기 관행 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배급개선위에서 함께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한다.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