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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에 있을까, 해운대로 갈까
문석 2003-03-03

남포동이냐 해운대냐. 10월2일부터 열릴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최 장소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본격적인 발단은 2월20일 영화제 정기총회에서 올 행사가 지난해처럼 남포동과 해운대에서 분산개최되거나 해운대에서 모두 여는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발표였다. 사실 그동안 영화제쪽은 좋은 시설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부산프로모션플랜(PPP) 등 부대행사를 함께 개최하기 힘든 남포동을 떠나 해운대로 행사 장소를 옮길 것을 조심스레 검토해왔다.

아직 영화제가 안정화되는 데 필수조건인 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의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결론은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총회 직후 남포동이 속한 중구청을 비롯, 남포동 극장가, 상인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상영관 확보가 어렵다는 영화제쪽의 이야기는 과장이고, 전용관 부지도 확보돼 있기 때문에 행사가 계속 남포동에서 열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해운대로 이전하는 것은 영화제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무시한 행위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영화제 관계자는 “현재 두 가지 안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을 뿐 결정된 건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산영화제는 3월10일 공청회를 열고 행사 전용관이 자리할 영상미디어센터와 영화제의 장기적인 발전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개최장소 문제는 영화제 전용관의 위치, 부산시 내 각 구청들의 지역개발 구상, 영화제의 발전방향 등이 맞물린 아주 복잡한 문제다. 한 영화계 인사는 “베를린영화제도 50년 동안 사용하던 행사장을 옮겼다. 문제는 행사장소가 아니다. 영화제 발전방향에 따라 장소는 옮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