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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본드가 되길 마다하랴
2001-05-02

가장 유력한 후보 러셀 크로

누가 007 제임스 본드가 될 것인가. 6번째 제임스 본드 자리를 놓고 그간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 한때는 <프렌즈>의 유쾌한 여피 챈들러 역의 매튜 페리가 캐스팅 명단의 꼭대기에 오르기도 했고 랠프 피네스, 루퍼트 에버렛 등이 수차례 거론되기도 했다. 게다가 보이밴드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인 로비 윌리엄스는 은근히 그 자리를 탐내다 캐스팅 디렉터인 데비 윌리엄스로부터 “안됐지만 로비는 우리가 찾던 인물은 아니다”라는 퇴짜의 말을 들어야 했다.

최근 들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은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 러셀 크로. 한편 데비 윌리엄스는 “누가 본드가 되든 혼을 빼놓을 만큼 잘생기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빠져야 한다”라는 꽤나 까다로운, 어쩌면 불가능한 조건을 계속해서 피력했다. 그녀는 “물론 러셀 크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덜 유명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드라큐라2000>에서 드라큘라 역으로 출연한 스코틀랜드 배우 제라드 버틀러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영화웹사이트 popcorn.co.uk는 왕년의 제임스 본드였던 로저 무어가 차기 본드 역에 <제리 맥과이어>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획득한 쿠바 구딩 주니어를 적극 추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게다가 가장 최근까지 본드 역을 맡았던 피어스 브로스넌이 캐나다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중에 “다시 본드로 돌아가 몇번 더 출연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고 다음 시리즈의 출연료로 2000만달러를 요구했다고 한다. 영화사쪽은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영화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는 이라는 2002년 007시리즈에 ‘Casting is underway’(캐스팅중)라는 단서를 달아놓은 채 본드 역에 이미 피어스 브로스넌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