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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금융위기 끝날까?
2003-03-10

갈수록 메말라가는 충무로 자본시장이 해갈의 출구를 찾을 것인가? 15개 벤처캐피털로 구성된 ‘영상투자자협의회’(이하 영투협)의 행보가 돈가뭄에 시달리는 업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영투협이 한국영화 투자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정기적으로 주최하기로 했기 때문. 지난 3월3일 <태극기 휘날리며>(사진) 투자설명회는 그 첫 행사였다. 15개 전 회원사가 자리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는 강제규 감독이 제작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참석해 촬영현장을 담은 비디오 화면을 소개했고, 전쟁영화의 특수성과 수익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에 답변했다.

정준홍 영투협 회장(IMM창투 이사)은 “솔직히 설명회 전까지만 해도 나나 다른 투자자들이나 이 영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시원한 답을 들으며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이날의 분위기를 전했다. 영투협은 3월19일 곽경택 감독의 <똥개>를 비롯한 3개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갖는 데 이어, 이후에도 한달에 2∼3편을 대상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영투협은 코웰창투, 소빅창투, 드림벤처캐피탈, 일신창투 등 영상 투자조합을 보유한 창투사들의 협의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창투사간 논의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월12일 결성됐다. 영투협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15개 회원사가 보유한 영상투자조합의 규모가 모두 2623억원(결성 시점 기준)이며, 구성원 대부분이 활발하게 한국영화에 투자해왔던 ‘큰손’들이라는 점.

그러나 영투협의 활동이 ‘충무로 돈가뭄’을 당장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각기 다른 투자조합의 협의체일 뿐이다보니 공동투자 같은 활동이 불가능하고, 투자설명회를 연다 해도 꼭 투자가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또 영투협의 주된 관심은 제작사의 자금난 해소가 아니라 투자자들의 이윤확대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김혜준 영진위 사무국장은 “한동안 소극적이었던 투자자들이 모여서 개선책을 찾으려 한다는 점이나, 제작사가 투자 정보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난 해소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석